한은, 기준금리 1.75% 동결…금리인하 '소수의견' 등장

한국은행이 오늘(31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75%로 동결했다.

부진한 경제지표 등이 금리인하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미·중 무역분쟁 심화, 주요국 경제지표 부진 등으로 대내외 변동성이 확대된 점 등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다만 약 3년 만에 금통위에서 금리인하 소수의견이 나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주열 한은 총재<사진>는 오늘(31일) 브리핑을 통해 "미·중 무역분쟁 심화, 주요국 경제지표 부진 등으로 주요국 국채금리와 주가가 하락하고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한은이 당장 금리를 조정하기보단 시장상황을 더 지켜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국내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만큼, 금리인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실제 한은은 올들어 세 차례 금통위에서 만장일치로 금리를 동결했지만, 이번엔 조동철 금통위원이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해야한다는 소수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조 위원은 대표적인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로 분류되는 인사로, 월초 기자간담회에서도 "지나치게 낮은 인플레이션을 우려해야 할 시점에 이르고 있다"고 말하며 사실상 금리인하 주장을 했었다.

기준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나오면서, 한은이 하반기에는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 총재는 "1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또 낙관했던 미·중무역분쟁이 악화되면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형성되고 있다"면서도 "거시경제와 금융안정을 종합적으로 놓고 볼때, 지금은 기준금리 인하로 대응할 상황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어 "1분기 경제성장률이 부진했지만, 앞으로는 수출과 투자의 부진 정도가 완화될 것"이라며 "정부의 적극적 재정정책에 힘입어 성장흐름이 회복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물가압력이 낮은게 사실이고, 0%대의 물가상승률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지만 일각에서 나온 것처럼 디플레이션 우려는 과도하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




이유나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