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내리막길 걷는데도 '혁신'대신 '갈등'만
김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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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경기가 빠른 속도로 위축되고 있습니다. 미래 먹거리와 투자는 계속 줄어들고, 그 결과 일자리 수마저 감소하기 시작했습니다. 혁신의 필요성은 높아지는데, 건설업계 곳곳에서는 갈등의 골만 깊어지는 모습입니다. 김현이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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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분기 국내 건설 수주액은 30조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나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이어 올해도 수주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건설업계의 미래 먹거리가 줄어들고 있는 겁니다.
특히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면서 민간분야 수주는 5년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인 14.7% 축소됐습니다.
그동안 공공분야가 완충 역할을 해 왔지만, 정부의 SOC 투자가 감소하면서 이마저도 어려울 전망입니다.
건설 투자는 3분기 연속 5% 이상 감소했는데, 이는 외환위기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증가세를 보이던 건설 일자리도 2013년 이후 처음으로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통계청이 집계한 4월 건설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3% 감소했습니다.
[우성권 / 인하대 교수 : 가장 큰 원인은 당연히 정부에서, 건설공사 발주를 많이 안하고 있다는 거고 수익성이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공사를 수행해도. 그러다 보면 당연히 인력 규모를 지금 있는 직원들도 대기업들은 계속적으로 감원하고 있는데….]
이대로라면 건설투자는 올해 최소 3% 이상 감소해, 취업자 수는 11만8천명 줄어들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해 정부 주도 하에 건설업 혁신 움직임이 시작됐지만, 업계는 서로 업역 다툼을 하는 상황입니다.
[이복남 / 건설산업혁신위원장 : 자기 파이, 자기 울타리 안에서만 경쟁을 해서는 경쟁력이란게 없죠. 나눠먹기식이 되어버리니까….]
건설경기가 내리막길을 걷는 시점에서 건설업의 경쟁력을 높일 근본적인 방안을 찾아내야 할 때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현이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