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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이 즐기던 해외부동산 쇼핑, '개미'도 찾는다

올들어 소액·다수투자자 대상 공모펀드로 속속 출시
안정성 확보한 우량 투자처 확보 리테일 상품 수요↑
전병윤 차장



연기금·공제회을 비롯한 대형 기관투자자나 소수 거액자산가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해외부동산펀드가 일반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도 조기 '완판'에 성공하며 시장을 달구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부동산펀드 설정액(10일 기준)은 86조 3998억원으로 지난해 말 78조 6321억원에 비해 7조 7677억원(9.9%) 증가했다. 이 가운데 해외부동산펀드 설정액은 전체의 절반을 넘는 44조 7592억원으로 같은 기간 13.4% 늘어 전체 증가세를 주도했다.

해외부동산펀드 가운데 공모펀드(투자자 50인 이상)는 2조 7723억원에 그쳐 전체의 대부분은 사모펀드지만 최근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공모형 해외부동산펀드는 올 들어 19.0%(4433억원) 성장하며 사모펀드 증가율(13.4%)을 뛰어넘었다.

실제 올 들어 공모형 해외부동산펀드가 시장에 속속 등장하며 주식형펀드 부진으로 침체에 빠진 펀드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투자지역이 미국,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 벨기에 등 선진국으로 안정성이 높아 투자자의 구미를 당긴다.

지난달 대신자산운용이 첫 선을 보인 공모형 해외부동산펀드(대신 재팬 하임 부동산투자신탁 제3호)는 800억원어치를 완판했다. 이 펀드는 일본 도쿄에 있는 오피스 빌딩에 투자하는 펀드다.

지난달 한국투자증권이 공모로 판매한 '키움히어로즈 미국물류포트폴리오펀드'는 나흘간 772억원을 모집하며 펀딩을 마쳤다. 미국 워싱턴DC와 필라델피아 등에 소재한 물류센터 6곳에 투자하는 펀드다. 이달 안에 한국투자증권은 벨기에 건물에 투자하는 900억원 규모의 공모펀드도 새로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현대자산운용이 지난 2월 338억원 규모의 자금을 공모로 모집해 영국 스코틀랜드 수도 에든버러에 있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청사에 투자한 바 있다.

이처럼 최근 해외부동산 주요 투자자가 소액의 개인투자자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 2~3년 사이 '큰손' 투자자의 뭉칫돈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과 안정성을 겸비한 선진국 부동산시장으로 몰려들며 해외 랜드마크 오피스를 대거 사들였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증권운용사에 대한 신뢰도가 쌓이고 투자처 발굴(딜 소싱) 능력도 강화되면서 경쟁력 있는 상품이 국내로 몰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공모펀드로 선보일 만큼 안정성이 양호한 투자처가 다수 발굴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 증권사 부동산투자 관계자는 "딜을 따오는 IB(투자은행)부서에서는 소수 기관투자자만 상대하는 사모펀드가 훨씬 편하지만 리테일(지점) 부서에서 고객 자산관리를 위해 경쟁력 있는 부동산 투자처를 공모로 출시해달라는 요구가 점점 강해지고 있다"며 "안전장치를 좀 더 강화해 공모펀드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 장기화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개인의 해외부동산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세계 경기 둔화 우려로 상대적으로 안전한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수요가 뒷받침되는 미국, 일본 주요 오피스 시장의 강세가 이어져 분산투자 차원에서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펀드 만기가 3~5년으로 상대적으로 긴데다 만기 시점에 해외부동산 시장 변화에 따라 오피스 매각에 난항을 겪으면 환매가 어려워 자금이 묶일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한 자산운용사 부동산펀드매니저는 "펀드 만기시점에 빌딩 매수자를 수월하게 구해 투자금을 현금화하려면 투자 대상인 오피스 임차인의 신용도가 우량한지, 임대기간이 펀드 만기보다 훨씬 길게 계약을 맺고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펀드의 투자 대상인 부동산 소재지가 해당 국가의 주요 도시의 핵심지역에 위치해 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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