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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 커진 증권사, 거물 해외부동산 자체 소화도 거뜬

자본력 확대 속 발행어음도 장착 '돈줄' 확대
연기금 등 외부에 넘기지 않고 내부서 해결
증권사 먹성 확대, 우량 해외부동산 품귀현상도
전병윤 차장

"요새 괜찮은 해외부동산은 시장에 잘 안 풀려요."

한 공제회 해외투자 담당자의 하소연이다. 불과 지난해 이맘때까지만 해도 다수 증권사가 우량 해외부동산 투자처의 개요와 상품구조를 설명하는 투자 요청이 봇물을 이뤘는데 최근엔 발길마저 뜸하다고 한다.

자본력을 키운 증권사가 IB(투자은행)부서에서 회삿돈으로 직접 투자한 뒤 기관투자자에 셀다운(재매각)하지 않고 자체 보유하거나 내부 퇴직연금이나 발행어음 운용부서로 이전하는 경우가 잦다는 것이다. 증권사 내부에서도 투자 수요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량 투자처를 굳이 외부 기관투자자에 넘길 필요가 없다는 요지다.

연기금·공제회·보험사 등 기존 기관투자자 시장에서 우량 해외부동산이 품귀현상을 빚는 원인이다.

한 증권사 IB 임원은 "이미 주요 증권사는 외국의 글로벌 부동산개발회사와 사업 초기단계부터 참여할 만큼 신뢰를 얻었고 PI(자기자본투자)여력도 커져 투자를 직접 소화하는데 무리가 없을 정도로 성장했다"며 "우량 투자처에 대한 딜소싱(투자처 발굴) 능력이 강화된 만큼 오히려 기관투자자가 투자 기회를 달라고 요청할 정도"라고 전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내 호텔·카지노 복합 리조트인 '더 드루 라스베이거스(The Drew Las Vegas)' 개발 사업장

실제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이 최근 슬로바키아에 있는 미국 유통업체 아마존의 동유럽 물류센터 헤드쿼터(본사) 오피스 인수를 추진하고 지난해 미국 라스베이거스 복합리조트 개발사업인 '더 드루 라스베이거스'에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에 이어 올해 하나금융투자가 투자에 나선 것처럼 증권사간 공동 투자가 활발하다.

특히 '초대형 IB(자기자본 4조원 이상 증권사)'는 발행어음 사업을 통해 자금 조달 능력이 한층 강화돼 자체 투자 여력이 더욱 커졌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자기신용을 토대로 발행한 만기 1년 이하 약속어음이다. 증권사는 이를 투자자에게 판매해 조달한 자금의 30% 이하를 부동산투자에 활용할 수 있다.

현재 초대형 IB 5개사 중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곳은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3개사다. 이 회사가 판매한 발행어음 잔액은 총 8조 5000억원 규모다.

3개 증권사가 발행어음 자금으로만 2조 5500억원 가량을 부동산 투자를 위한 자체 실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셈이다. 발행어음 운용부서는 수익을 남겨야 투자자에게 약속한 수익률(약정금리)을 지급할 수 있기 때문에 높은 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우량 해외부동산 투자에 목마를 수밖에 없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초대형 IB는 발행어음 운용을 별도 계정으로 관리하기 때문에 IB에서 따낸 부동산 투자처를 발행어음에 넘기면 양쪽다 수익을 남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자체 돈줄이 풍부하기 때문에 예전처럼 연기금, 공제회 같은 '큰손'기관투자자가 '갑'으로 느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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