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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홍콩 시위…ELS 투자자도 '조마조마'

허윤영 기자

‘범죄인 인도법’ 개정에 반발해 홍콩에서 100만명이 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홍콩H지수 영향력이 높은 국내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분기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ELS 규모는 총 12조 4,000억원으로 직전 분기와 비교해 2배 가까이(+73%) 급증했다. 2분기 들어서도 4월~6월 새 발행된 규모가 13조원에 이른다.

국내 증시 상승세가 더뎌진 상황에서 중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해외 ELS에 투자심리가 몰린 결과다. H지수의 경우 올해 초 1만선 아래로 내려갔다가 1분기 꾸준히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증권사가 앞다퉈 발행 규모를 늘렸다.

하지만 최근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법’에 반발해 발생한 시위가 국내 ELS 시장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해당 법안은 중국과 대만, 마카오와 서로 범죄인을 넘길 수 있게 한 조약이다. 홍콩 시민들은 민주화 인사를 중국으로 송환하려는 시도라며 반대하고 있다.

중국 당국이 강경진압을 예고하고 있어 긴장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번 시위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을 더욱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우려감도 커지고 있다. 이번 시위로 홍콩 금융시장이 영향을 받은 이유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2014년 발생한 우산혁명보다 파급력이 크고 자칫 현재 치열하게 진행 중인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어 홍콩증시는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국내에서 중국 우량기업으로 구성된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만든 ELS 비중은 전체의 50%를 넘는다. 홍콩의 정세 불안이 국내 ELS 시장에 끼치는 영향력도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SK증권에 따르면 홍콩증시는 국내 증시와 상관관계도 높다. 2010년 이후 홍콩증시와의 상관관계는 0.85로 나스닥 0.78, S&P 500 0.77, 니케이 0.71 등 여타 선진 시장보다 높은 수준이다.

한 연구원은 “하루 빨리 이번 시위가 평화롭게 마무리되기를 바라지만 미중 무역협상과 맞물려 자칫 길어지고 격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투자자 입장에서도 이번 홍콩 시위 추이를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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