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주식 못 믿어…채권형 펀드에 '돈 몰린다'

채권형 펀드 설정액 '사상 최대'…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감소세
증시 불안 속 안정적 수익 부각…"신흥국 채권 강세 지속" 전망도
조형근 기자


글로벌 증시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자 주식형 펀드에서 채권형 펀드로 뭉칫돈이 이동하고 있다.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위험(리스크)을 회피하기 위한 자금이 안정적인 채권 시장으로 몰리고 있는 것. 증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에는 금리 인하 가능성도 제기되는 만큼 당분간 채권 강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채권형 펀드(공모+사모) 설정액은 115조 9,449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8,337억원 증가했다.

월말 기준으로 봐도 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7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인다. 지난달 말 설정액은 115조 1,073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채권형 펀드에 몰린 자금은 지난달에만 3조 1,980억원에 달한다.

채권형 펀드가 자금몰이를 이어가는 건 미중 무역분쟁 등 영향으로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나오면서 채권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채권 시장에서 금리가 낮아지면 채권 가격은 상승하게 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글로벌 증시 불안에 더해 연초 이후 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되면서 채권형 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안정적인 수익을 쌓아갈 수 있는 만큼 리스크 분산, 포트폴리오 관리 측면에서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지난달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80조 8,989억원으로 지난해 5월(80조 4,047억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는 연초 이후 4개월 연속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증시 불안을 야기하는 미중 무역분쟁 등이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운 만큼, 채권형 펀드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한 증권사 채권담당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채권형 펀드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이라며 "미국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있고, 과거 신흥국 위기 때와 달리 신흥국의 전반적인 맷집도 견고하다고 평가받아 신흥국 채권이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신흥국 다수가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전환할 여력이 생겼기 때문에, 신흥국의 금리 인하 압력과 채권시장 강세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증시에서는 저평가 성장주 등 경제 지표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종목에 투자해야 할 때라는 조언이 나온다. 주식형 펀드에서도 중소형 가치주 펀드나 성장주 펀드에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는 설명이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증시 주변 환경이 굵직한 이벤트를 앞두고 있어 다소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적으면서 최근의 거시경제 변화에 상관관계 낮고, 실적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확실한 우량한 기업(또는 관련 펀드)에 선별적으로 투자할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조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