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아모레퍼시픽, 쿠팡에 공식 판매…방판 셀러는 '반발'
김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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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모레퍼시픽이 지난 5월1일부터 이커머스 대표업체인 쿠팡에 제품을 공식 판매하고 있습니다. 온라인상에서 비정상적으로 벌어지는 할인경쟁을 예방해보겠다는 취지에서인데요. 하지만 각종 고객에게 샘플과 경품을 내걸며 상품을 공급하고 있는 방문판매 사원들은 이 같은 정책에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김혜수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이커머스 대표업체인 쿠팡 앱입니다.
지난 5월부터 아모레퍼시픽과 공식 거래를 맺고 설화수 등 주력 제품을 정가보다 10% 정도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판매처와 할인율이 제각각이어서, 정품인지 아닌지 구분이 어려웠던 소비자 입장에선 이제 정품을 안심하고 구입할 수 있는 겁니다.
하지만, 아모레퍼시픽의 이 같은 결정에 상품을 정가로 판매하고 있는 방문판매 카운셀러들은 집단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MTN 취재결과, 지역별 방문판매 카운셀러 70여 명은 지난 주 아모레퍼시픽를 공식 항의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실제 쿠팡에서 판매되는 아모레퍼시픽의 프리미엄 브랜드 '설화수'의 경우 공식 할인율 10%에 더해 쿠팡 기획쿠폰까지 더해져 최대 30% 가까이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는 상황.
결국 상품을 정가로 판매하는 카운셀러는 경쟁력을 잃을 수 밖에 없다는 주장입니다.
[아모레퍼시픽 방문판매 카운셀러 : 설화수 헤라 같은 경우에 우리 카운셀러들이 20년 넘게 백화점과 같이 브랜드를 알린 것 아닙니까. 브랜드를 키워왔는데 보상도 없이 쿠팡에 갖다 싸게 공급해서...]
카운셀러의 마진율은 대략 30% 수준.
하지만 이들은 고객에게 제공하는 각종 샘플과 경품을 자비로 부담하는 상황에서 마진은 이보다 더 낮다고 말합니다.
여기에 카운셀러가 본사에서 구입한 제품은 온라인상에서 팔 수조차 없어 결국 온라인과의 경쟁은 밀려날 수 밖에 없다는 주장입니다.
아모레퍼시픽은 쿠팡과의 직거래로 비정상적인 할인경쟁을 바로 잡겠다는 입장인데 그간 상품을 판매하고 브랜드를 알려온 3만여 명의 방판 카운셀러와 어떤 합의점을 찾아낼지 주목됩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혜수입니다.
김혜수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