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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외면한 키움證, 증권업계 2분기 '깜작실적'서 소외되나

채권 보유액 4.7조원…대형사 대비 20% 수준에 그쳐
"주식시장에 실적 좌우…채권 강세장 실적 부진 가능성"
2분기 중 주가도 하락세…8년여만에 자사주 매입 결정
허윤영 기자





채권시장 강세에 힘입어 올해 2분기(4~6월) 증권업계가 1분기에 이어 최대실적을 다시 경신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채권 사업 비중이 낮은 키움증권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탈락에 이어 2분기 실적도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자 8년 만에 자기주식 취득을 결정하는 등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 5곳(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키움증권)의 2분기 합산 연결 순이익 추정치는 6,392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15.4%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에 채권 금리가 하락(채권 가격 상승)을 이어가면서 실적 기대감을 높인다. 현재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491%(17일 기준)로 2분기 들어서 0.23%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12일에는 1.469%를 기록, 2년 7개월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유통시장에서 채권 금리 하락은 채권 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금리 하락기에는 증권사가 보유한 채권의 평가·매매이익이 늘어난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하반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6월 말까지 현재 금리 수준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따라 2분기 증권사의 대규모 채권평가이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키움증권은 다른 증권사와 달리 2분기 실적이 상대적으로 부진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채권 보유 비중이 낮은 키움증권의 트레이딩(자기매매) 부문 특성상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2분기 부진했던 주식 시장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실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키움증권이 보유한 채권 보유 규모는 4조 7,900억원으로 집계된다. 미래에셋대우 24조 7,700억원, 한국투자증권 22조 3,600억원, NH투자증권 20조 12억원 등 주요 증권사의 채권 보유 규모의 20% 안팎에 불과하다.

오히려 키움증권의 채권 보유액은 자기자본의 절반 수준 증권사인 신영증권 5조 8,800억원, 교보증권 4조 9,500억원 등 중소형사보다도 적다.

반면 자기자본 기준 9위 증권사인 키움증권의 주식 관련 자산 보유금액은 1조 3,600억원으로 국내 증권사 56곳 중 6번째로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키움증권이 보유한 주식 관련 자산은 초대형 투자은행(IB)인 KB증권(1조 3,774억원)과 비슷한 규모다.

자기자본 규모에 비해 채권 비중이 낮은 반면 주식 관련 자산 비중이 높아 주식시장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 2분기 채권시장 강세에도 다른 증권사와 달리 '깜짝 실적'을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다.

하이투자증권은 키움증권의 2분기 연결 순이익이 572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63.8%,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27.6%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추정치대로 실적이 나올 경우 2분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1%로 직전 분기보다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다. 주요 증권사(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날 것이란 분석과 대조되는 실적 추정치다.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탈락에 이어 2분기 실적 모멘텀도 주춤해지자 주가도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실적 기대감에 힘입어 2분기 증권업종 지수가 6%(17일 종가 기준) 오른 사이 키움증권 주가는 2.4% 하락했다. 전날 405억원(50만주) 규모의 자사주 매입 결정을 발표한 것과 무관치 않다. 키움증권이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 건 2011년 3월 이후 약 8년 만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 지적하는 실적 변동성을 완화시키기 위해 PI 자산 내 주식 비중을 점차 줄여나가고 있을 것”이라며 “자기주식 취득도 주가 방어를 위한 성격이 짙어 보인다”고 말했다.



허윤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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