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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없는 제약·바이오주…불안심리 노린 악성 루머 기승

투자자들 불만, 악성 루머 배후로 공매도 의심도…바이오업체, 강경 대응
정희영 기자



잇따른 악재로 제약·바이오주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투자자의 불안한 심리를 노리는 악성 소문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엔지켐생명과학은 지난 18일 임상시험에 실패했다는 악성 루머가 돌면서 주가가 13% 급락했다. 앞서 17일 안트로젠의 주가도 임상실패 루머로 17% 떨어졌다.

회사 측이 '사실무근'이라며 적극적으로 해명했지만 주가 급락을 막진 못했다.

제약바이오 업종은 악성 루머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탄탄하지 않은 상황에서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르내리기 때문이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파이프라인의 가치가 임상 성공과 실패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등 바이오 업종의 경우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기 어렵다"면서 "업종 내 불확실성이 항상 존재하기 때문에 루머 등에 쉽게 흔들린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각종 악재로 제약·바이오주가 약세 흐름을 보이는 상황이라 소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의견도 있다.

올 들어 코스피 의약품 지수는 8.9% 하락했다. 코스닥 제약 지수도 5.47%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각각 4.14%, 7.09% 오르는 등 국내 증시가 상승장을 이어가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악성루머가 투자 피해로 이어지면서 투자자의 불만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네이버 주식토론방에는 '출처없는 루머에 주가가 이 지경이 됐다. 금융당국은 루머의 진원지를 발본색원해야 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일부 투자자들은 '근거없는 루머를 퍼뜨린 공매도를 고발하자'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리는 등 악성루머를 공매도와 연관짓기도 했다.

실제 악성 루머로 주가가 급락한 날 공매도 물량이 급증하면서 공매도 물량이 악성 루머와 관련이 있다는 의심은 커지고 있다.

임상실패 루머로 안트로젠의 주가가 급락했던 17일 공매도 거래대금은 약 10억원으로 전일 대비 2배 가량 증가했다. 엠지켐생명과학도 루머가 발생한 18일 공매도 거래대금이 전날보다 35.54% 증가했다.

악성 루머가 기업가치 훼손은 물론 투심 약화를 이끌자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다.

에이치엘비, 신라젠, 차바이오텍 등에 이어 최근 셀리버리도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셀리버리는 그동안 유상증자 단행, 원숭이 독성실험 실패 등 근거없는 루머에 시달려왔다.

셀리버리 측은 "회사 가치를 하락시키려는 목적인 악의적인 행위이기 때문에 무관용의 원칙으로 끝까지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희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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