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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도 당황한 스팩 '이상 과열'

올해 상장한 스팩, 두자릿수 급등…청약 경쟁률 수백대 일 넘겨
헤지펀드 "스팩 투자하는 펀드 찾는 고액 자산가 늘어"
전문가들, 투기 '위험' 신호…"급등 쫓아 뛰어드는 투자 안 돼"

머니투데이방송 조형근 기자root04@mtn.co.kr2019/06/25 16:11



비상장 기업과 합병을 목적으로 주식시장에 먼저 상장한 기업인수목적회사 '스팩(SPAC)'이 최근 주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주가가 뛰자 거액 자산가도 은행이나 증권사 등 판매사를 통해 스팩에 투자하는 상품을 문의할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하지만 전문가는 스팩의 급등에 대해 단타성 투기심리가 작용한 '이상 과열'로 보고 신중한 대응을 주문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5월 상장한 한화에스비아이스팩은 공모가 대비 86.75%나 급등했다. 상장 직후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최고가 9,75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스팩의 인기 요인으로는 비교적 손실 위험이 낮다는 점이 꼽힌다. 스팩이 3년 내에 합병하지 못하더라도 투자자는 원금에 3년치 이자를 더해 돌려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공모가는 2,000원으로 동일한 데, 스팩의 주가가 비교적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어 청약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증시에 상장된 스팩 중 공모가를 밑도는 종목은 하나도 없다.

지난 4월까지만 하더라도 스팩의 일반청약 경쟁률은 2대 1에도 못 미쳤지만, 지난달 이후 상장한 스팩의 경쟁률은 수백대 1로 급변했다. 지난달 31일 상장한 유진스팩4호(300.5 대 1)와 DB금융스팩7호(269.8 대 1)는 물론, 이번달 상장한 신한제5호스팩(654.5 대 1)과 신영스팩5호(438.6대 1) 모두 세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 헤지펀드 운용사 관계자는 "스팩에 투자하는 펀드를 찾는 고액 자산가가 몇 개월 사이 급증했다"며 "손실 위험이 비교적 작아 청약 시기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급등하는 스팩에 편승하려는 투기 심리는 위험하다고 조언한다. 청약에 성공한 경우가 아닌 장 중 급등세를 좇아 투자했을 경우 큰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더해 대부분 스팩이 일정 기간 주식을 매도하지 않겠다는 '의무보유 확약'을 거의 받지 않고 있어 상장 이후 주가 급등시 매도 물량이 대거 쏟아질 위험도 존재한다.

실제 지난 24일 상장한 케이비제18호스팩은 상장 당일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이날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16.56% 급락한 채 장을 마쳤다. 케이비제18호스팩의 경우 의무확약을 한 기관투자자의 비중은 단 0.39%에 불과했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최근 스팩의 급등은 기형적인 수준"이라며 "상장 이후 주가가 급등하자 개인 투자자의 투기 자금이 뒤쫓아 들어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보호예수를 걸지 않고 주식을 배정받아 상장 직후 매도할 경우 높은 수익률이 예상되긴 하지만 너무 과열된 분위기 탓에 부담스럽다"며 "청약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만족할 만큼 주식을 배정받기 어려워졌고 개인 투자자에게 위험을 떠넘기는 것으로 오해받을 수 있어 펀드 출시를 철회했다"고 밝혔다.



조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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