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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4개월째 '경기부진' 평가…"투자·수출 위축"

박미라 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이 투자와 수출 부진이 계속되면서 우리나라 경기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소비는 다소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지만, 전반적인 수요는 여전히 위축돼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개발연구원은 7일 발간한 '경제동향 7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소비 둔화가 다소 완화됐지만. 투자와 수출이 위축되면서 경기가 부진한 모습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4월 보고서에서 '경기 부진’을 공식화한 이후 넉달 연속 부진한 상태로 진단한 것이다.

경기 부진이 장기화하는 핵심 원인으로는 투자와 수출 부진이 꼽힌다.

기계류를 중심으로 설비투자 감소폭이 확대되고 있고 건설투자도 건축 부문을 중심으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수출은 7개월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5월 기준 설비투자는 기계류 부진의 지속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5% 감소했다. 4월 감소폭(-6.3%)보다 확대됐다.

기계류 투자는 마이너스(-) 15.2%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지난 4월 전년 동월 대비 10.4% 증가율을 보인 운송장비 투자는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특히 반도체와 관련한 특수산업용기계 설비투자는 전년 동월 대비 무려 35.3% 줄었다. 반도체제조용장비 수입액도 6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47.1% 감소했다.

이 같은 투자 부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설비투자 규모를 짐작할 수 있는 자본재 수입액이 6월 기준 21.6% 감소하며 감소폭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건설투자도 주거 부문을 중심으로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5월 건설기성(불변)은 전년 동월 대비 5.3% 감소했다. 토목부문이 증가폭이 4월(0.7%)에 비해 3.1%로 확대됐지만 건축부문은 여전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건설수주(경상)는 건축과 토목 수주가 동반 감소하며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5월 건설수주는 전년 동월 대비 36.6% 감소했다. 건설투자의 선행지표인 주택인허가와 주택착공 역시 각각 24.5%, 21.2% 감소하며 당분간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우리 경제의 핵심축인 수출은 6월에도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이면서 7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6월 수출금액은 전년 동월 대비 13.5% 감소했다. 반도체가 25.5% 줄었고 석유화학과 석유제품 또한 각각 24.5%, 24.2% 감소했다.

수출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4월 세계교역량도 0.1% 증가하는 데 그치며 대외 수출 여건은 악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같은 기간(60억8000만달러)보다 축소된 41억7000만달러의 흑자에 그쳤다.

수입은 자본재와 소비재, 중간재가 모두 감소하며 -11.1% 증가율을 보였다.

수요 위축과 맞물려 전산업 생산도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광공업 생산이 정체된 데다 서비스업 생산도 증가폭이 둔화하면서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5월 전산업 생산 전년 동월 대비 1.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조업일수 증가로 서비스업 생산이 2.1% 증가하며 소폭 개선됐지만 광공업 생산은 전자부품과 석유정체 등의 부진 영향으로 -0.2% 증가율을 기록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1.7%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고 재고율도 석유정제의 재고율이 93.7%에서 130.6%로 상승한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118.5%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와 미래의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여전히 100을 밑돌고 있다. 수출과 투자 부진으로 수요 위축이 계속되고 있지만 소비는 소매판매액과 서비스업 생산이 증가하면서 개선 흐름을 보였다.

5월 소매판매액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전월(1.4%)보다 높은 3.4% 증가율을 기록했다. 다만 소비자물가는 6월에도 0.7% 오르는 데 그치며 6개월 연속 0%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석유류와 채소류 가격이 떨어진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취업자 수는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힘입어 5월 기준 25만9,000명 증가했다.

김성태 KDI 경제전망실장은 "아직 하반기가 남아있지만 1분기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영향으로 올해 경제성장률은 연초에 생각한 것 보다 많이 낮아질 것 같다"며 "세계적으로도 성장률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대외여건까지 포함하면 지금 같은 경기부진이 몇 달 사이에 경기 개선이나 회복으로 가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박미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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