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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마진 반등ㆍIMO2020 환경규제 임박 호재…정유 업계 3분기 '기대'

3분기 드라이빙 시즌 도래하면서 정제마진 6달러로 반등
IMO2020으로 저유황유·경유 수요 증가…정유업계 수혜 예상

머니투데이방송 김이현 기자2hyun@mtn.co.kr2019/07/10 14:12

에쓰오일 복합석유화학시설의 핵심 공정인 잔사유 고도화시설(사진 : 에쓰오일)


최근 정제마진이 반등하면서 정유업계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가 임박하면서 저유황유와 경유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점도 3분기 이후 정유업계의 실적 반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0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7월 첫째 주 정제마진은 6달러로 전 주 대비 2.1달러 급증했다. 지난해 9월 셋째주 이후 약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4.7달러)과 비교해도 27% 높은 수치다.

정제마진은 최종 석유제품에서 원유 원료비와 수송비, 운영비 등 비용을 뺀 것으로 정유사의 실적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통상 정제마진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보는 점을 고려하면 정제마진 6달러는 정유업계의 수익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만한 수준이다.

올해 들어 정제마진은 2~3달러 수준에 불과했다. 대부분의 정유사는 손해를 보면서 물건을 팔고 있었던 셈인데, 이로 인해 정유업계는 2분기 실적에 직격탄을 맞았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해 대비 49.8% 감소한 4,273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에쓰오일(S-OIL)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에쓰오일은 2분기 지난해 대비 72.44% 떨어진 1,10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증권사는 영업적자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하지만 정제마진이 6달러를 넘어서며 3분기부터는 정유업계의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정제마진이 급격한 상승한 데는 공급 축소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지난 달 하루 33만 배럴을 생산하던 미국 필라델피아 에너지 솔루션의 정유공장이 영구 폐쇄됐다"며 "글로벌 정유사의 가동률 조정에 의한 석유제품도 공급이 축소되는 등 공급 축소로 마진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3분기 드라이빙 시즌이 본격화하는 점도 정제마진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여름 휴가철 차량 이동이 늘어나면 정유 제품 소비도 급증하기 때문이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계절성과 정책 효과를 고려하면 정제마진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계단식 이익 증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의 해상 블렌딩 사업(사진 : SK이노베이션)

◆IMO2020 환경규제 앞두고 경유 수요 높아질 전망 …국내 정유사 "준비 완료"

정제마진의 개선 외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가 임박한 점도 정유업계에 호재다. 국제해사기구는 내년 1월부터 선박 연료유의 황 함량을 3.5%에서 0.5%로 대폭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IMO2020'이라고 한다.

그동안 해운업계는 가격은 저렴하지만, 황 함량이 높은 벙커C유(고유황 중질유)를 선박 연료유로 이용해왔다. 하지만 IMO2020 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해운사들은 선박에 스크러버(배기가스 정화장치)를 설치하거나, 아예 선박을 LNG 연료선으로 대체해야 한다. 하지만 초기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우선 연료를 경유나 저유황유 등으로 바꿔 규제에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IMO2020이 시행되면 하루 200만 배럴의 고유황 경질유를 110~150만 배럴의 경유가 대체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IMO2020 규제로 수요가 늘어날 경우, 수출 여력이 높은 한국 정유사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인다. 실제 국내 정유사들은 저유황유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준비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7일 자회사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을 통해 해상 블렌딩 사업을 하루 평균 2만3000배럴 수준에서 내년 9만 배럴까지 4배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상 블렌딩 사업은 유조선에서 석유 반제품을 투입, 저유황유를 생산하는 작업이다.

또 SK에너지는 하루 4만 배럴 규모의 저유황유를 생산할 수 있는 감압잔사유탈황설비(VRDS)까지 짓고 있다.

에쓰오일은 지난 달 잔사유 고도화시설과 분해시설 등을 확충했다. 이 과정에서 중질유 제품 비중은 12%에서 4%대로 줄어들었다.

GS칼텍스나 현대오일뱅크는 이미 갖춰진 업계 최고 수준의 고도화 설비를 활용할 방침이다. GS칼텍스는 하루 27만 4,000배럴의 고유황 경질유를 휘발유와 경유 등으로 전환할 수 있는 고도화 설비를 갖추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역시 고도화 비율만 40% 수준으로 하루 21만 배럴을 고도화할 수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해운사들이 하반기 연료유 비축에 나설 것"이라며 "가면 갈수록 정유사 마진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이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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