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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 '주담대' 연쇄상환에 자금마련 '고삐' 죈다

한진그룹과 지분경쟁, 대기업 눈치보는 증권사 KCGI에 대출상환 압박
박소영 기자

한진그룹의 경영 개선을 요구하며 주주행동을 벌이고 있는 KCGI가 주식담보대출 만기 상환을 위한 자금 마련에 고삐를 죄고 있다. 제2금융권을 통해 5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래에셋대우가 KCGI에 주식담보대출 만기 상환을 알렸다. 이에 따라 KCGI는 지난달 200억원에 이어 200억원을 추가로 갚아야 한다.

앞서 KCGI는 미래에셋대우의 주식담보대출을 상환하기 위해 KTB투자증권, 더케이저축은행 등에서 300억원을 조달한 바 있다. 돌아오는 상환에 대비해 캐피탈,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을 중심으로 자금 조달을 알아보고 있는데 아직 확정된 곳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델타항공이 한진그룹 백기사로 등장하면서 KCGI의 자금줄이 경색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양측간 지분 경쟁이 한진그룹으로 기울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으면서 KCGI에 대한 주식담보대출 상환 압박이 거세질 수 있다는 논리다.


델타항공은 지난달 20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대한항공 대주주인 한진칼 지분 4.3%를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KTB투자증권의 KCGI 주식담보대출 만기가 오는 9월로 현재의 분위기를 고려하면 만기를 연장하지 않을 수 있다. 11월에는 KB증권의 100억원 대출 만기도 예정돼있다.

물론 이같은 주장과 판단은 한진그룹 등 KCGI와 경쟁 구도에 있는 세력이 일부 사실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침소봉대하거나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했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증권사는 사업 구조상 KCGI에 비협조적이란 건 분명해 보인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형 증권사는 기업을 상대로 한 투자은행(IB) 사업이 중요하기 때문에 굳이 대기업에 찍힐 수 있는 지분 싸움에 끼어들면 IB 비즈니즈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KCGI 입장에선 추가 지분 매입이나 주식 처분 등의 카드를 고민해 볼 수 있다. 업계는 KCGI의 주당 평균 매입단가를 2만 8,000원대로 보고 있는데 이날 종가 2만8,450원과 근접한 수준이다. 할인가인 블록딜로 지분을 처분하게 되면 오히려 손해를 볼 가능성마저 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KCGI가 자금을 조달하더라도 뒤에 델타가 있는 한진그룹을 상대로 지분경쟁을 통해 우위를 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제 한진칼을 둘러싼 KCGI와 오너일가의 지분경쟁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며 KCGI의 자금 회수 절차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KCGI측은 자금을 마련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다. KCGI측 관계자는 "대출금이 많지 않은 데다 자금을 지원하겠다는 곳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실제 한 자산운용사 고위 관계자는 "KCGI가 보유한 펀드는 10년 환매 제한이 걸려 있는 초장기 펀드이므로 한진그룹과 장기전을 펼쳐도 부담을 느끼지 않을 것"이라며 "여기에 국내외 투자자가 KCGI 펀드 투자를 위해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소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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