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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2M' 11월 출격 유력...넥슨 'V4' 맞불 놓나

엔씨 MMORPG 장르 아성에 넥슨 다시 도전
서정근 기자

올해 게임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리니지2M'의 정식 출시가 오는 11월 중 이뤄질 것이 유력하다. 넥슨의 히든카드 'V4'도 이르면 같은 시기에 출사표를 내고 시장 경쟁에 뛰어든다.

'리니지2M'에 대한 시장의 관심과 기대치가 절정에 달해있는데, 원작 '리니지2' 프로듀서 출신인 박용현 프로듀서가 만드는 'V4'도 언더독에 머물지 않을 잠재력이 있다는 평가다.

엔씨가 MMORPG 장르 아성을 굳건히 할지, 절치부심한 넥슨의 결정병기 'V4'가 파란을 일으킬지 여부에 눈길이 쏠린다.

12일 엔씨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엔씨가 '리니지2M'을 빠르면 11월 중 출시하기로 가닥을 잡고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다"며 "11월 중 출시를 확정하면 사전예약을 8월부터 진행하고, 12월 초로 넘어갈 경우 9월부터 사전예약을 진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


'리니지2M'은 엔씨소프트가 2003년 10월 출시한 PC MMORPG '리니지2'를 기반으로 제작한 모바일 리메이크 버전이다. '리니지2'는 국내 시장에 본격적인 3D 그래픽 MMORPG 시대를 연 인기작이다. 2008년 11월 '아이온' 출시 이전까지 '리니지'와 함께 엔씨소프트의 원투펀치로 꼽혔다.

'리니지'를 기반으로 한 '리니지M'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자 김택진 대표가 '리니지2M'의 제작을 승인했고, 2017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개발에 돌입했다.

연말시장을 겨냥한 대작 게임의 출시는 대개 11월 말 이전에 완료되는 경우가 많다. 12월로 넘어갈 경우 마케팅 비용 단가가 평시보다 급증하고, 12월 중순 이후 애플과 구글이 연말 휴가에 돌입해 게임 검수와 업데이트를 진행하지 않기 때문이다. 때문에, '리니지2M'의 출시가 11월 중 이뤄질 확률이 가장 높다.

엔씨는 최근 '리니지2M'보다 제작 공정이 빠른 '블레이드앤소울S'를 해외에 먼저 출시, '리니지2M'의 국내 흥행 극대화에 주력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해 엔씨소프트는 "연내 출시를 목표로 막바지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데, 아직 출시시점을 확정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원작의 중량감, 엔씨의 MMORPG 장르 지배력 탓에 대항마를 찾기 어려운 형편인데, 넥슨의 모바일 MMORPG 'V4'가 유일하게 '맞대결'을 고려중인 타이틀로 꼽힌다.

'V4'는 넥슨의 자회사 넷게임즈가 개발중인 모바일 MMORPG다. 최근 넥슨 그룹 내에서 내부테스트를 진행했는데, 이 게임 또한 11월 중 출시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

넷게임즈가 개발중인 'V4'


'V4'의 개발을 주도하는 박용현 넷게임즈 대표는 엔씨소프트 재직 시절 '리니지2'의 라이브 총괄 프로듀서를 맡았다. 이후 '리니지3' 개발을 진행하다 김택진 대표와 갈등을 빚고 회사를 떠나 블루홀(크래프톤의 전신)을 장병규 의장과 함께 창업해 PC MMORPG '테라'를 만든 이력이 있다.

블루홀을 떠나 넷게임즈 창업 후 '히트', '오버히트'를 흥행시키고 넥슨에 인수된 바 있다.

박용현 사단의 오랜 개발 이력과 내공으로 인해 'V4'는 엔씨소프트를 제외한 개발 집단에서 만드는 모바일 MMORPG 장르 중 가장 주목도가 높은 게임으로 꼽힌다.

넥슨 그룹 내부에서 진행한 테스트 결과도 호평일색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화 콘텐츠를 세분화하고 극대화하는 등 비즈니스 모델도 공격적으로 설계됐다는 평이다. "리니지2 개발자 출신답게 화끈하게 만들었다" "우리도 모바일 MMORPG 장르에서 결정병기를 얻게 됐다"는 평이 나오기도 했다.

넥슨 측은 "연내 출시를 일단 목표로 하고 있는데, 우리 게임과 경쟁작들이 서로 상대 게임을 고려하며 최종 대진표를 확정하게 될 것 같다"고 전했다.

넥슨과 넷게임즈 진영에선 '리니지2M'이 내년 연초로 출시 일정을 연기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보는 상황이다. '리니지M'의 매출이 견조해 다른 게임들을 압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후속작을 서둘러 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리니지2M' 개발진들이 아직 '크런치 모드'에 돌입하지 않고 있는 점도, 이같은 관측의 배경으로 꼽힌다.

'V4'가 11월 출시를 강행할 경우 엔씨가 한 템포 쉬어가고, 'V4'가 차트 선두권에 오를 경우 내년 연초에 엔씨가 '리니지2M'을 곧장 등판시켜 'V4' 진압에 나서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관련해 엔씨소프트는 "여러 상황상 올해 '리니지2M'을 출시하는게 바람직하다"며 "지금 엔씨의 개발 체계와 문화는 굳이 '크런치 모드'를 장기간 발동하지 않아도 게임을 내는데 무리가 없게 설계되어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회사의 경쟁작을 보고 출시 일정을 조율하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엔씨가 '리니지2M의 연내 출시를 강행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 넥슨과 넷게임즈가 내년 1~2월 정도로 한 발 물러설 가능성도 있어보인다"며 "두 회사와 협업할 구글과 애플도 두 게임이 한 날 한 시에 나와 격돌하는 양상은 원치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니지2M'과 'V4' 모두 구글이 마케팅 비용 일부를 지원하는 '구글 프로젝트'가 될 게임들인데, 두 게임이 동시에 무대에 오르면 구글이 마케팅 리소스를 배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MMORPG 장르를 장악한 '탑독' 엔씨에 넥슨이 맞대응하는 구도일텐데 넷마블이나 카카오게임즈, 크래프톤, 네오위즈, 조이시티 등 여타 배급사들이 이를 감안해 핵심 신작 일정을 조율해 대진표가 짜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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