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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급등한 PC용 D램 사보니..日 수출 규제 불안감 파고든 '장삿속'?

PC용 D램은 수출 규제된 반도체 소재와 연관성 낮아…재고 물량도 3개월 치 쌓여

머니투데이방송 고장석 기자broken@mtn.co.kr2019/07/14 09:21

"3만 원 하던 게 어제는 5만 7,000원 찍었어요. 손님한테는 4만 원에 드릴게."

용산전자상가와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판매 중인 PC용 D램(DRAM)의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

PC용 D램의 공급은 일본발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 규제와 큰 연관이 없어 불안감을 파고든 일부 판매상들의 장삿속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일반 소비자에게 가장 친숙한 PC용 표준 램인 '삼성전자 DDR4 8GB PC4-21300 D램'을 구매하기 위해 서울 용산구 선인상가에 방문했다.

12일 용산 선인상가에서 4만 원대 초반 가격에 구매한 삼성전자 DDR4 8GB 램

상인들은 램의 가격을 묻는 질문에 '가격이 오르고 있어 빨리 램을 구매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A 부품업체의 사장은 "최근 램 가격이 투기 수요와 맞물려 고무줄이었다"며 "하루만에 2만원이 넘게 올랐지만 다음 주면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램 가격은 일종의 주식 선물거래와 같은 원리라서 일본의 소재 수출 규제를 이용한 투기 수요가 몰린 탓"이라고 덧붙였다.

다섯 군데의 PC 부품 업체를 둘러봤지만 3곳이 4만 원 초반, 가장 가격이 낮은 한 곳이 3만 원대 가격에 8GB 램을 판매했다.

5만 원이 넘는 가격에 램을 판매하는 업체도 있었다.

전자제품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지난 7월 9일 삼성전자 8GB 램은 2만 8,500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가 논란이되자 삼성전자 8GB 램은 7월 10일 하루만에 2만원 이상 가격이 급등해 5만원대를 돌파한 것이다.

B 부품업체 관계자는 "총판으로부터 물건을 받을 때마다 가격이 달라진다"며 "총판에게 싼 가격에 램을 구매했던 업체들은 3만원대 후반에도 판매하지만 우리는 이미 가격이 높아진 다음에 물건을 받아 가격이 높다"고 설명했다.

일부 온라인판매업체는 램 가격이 급등하자 이미 주문된 제품의 발송을 일방적으로 취소하기도 했다.

해당 업체는 구매자들에게 "일본의 수출 규제로 삼성전자에서 메모리 유통이 안 되고 있다"며 "당분간 입고가 어려워 출고가 안 될 것 같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에서 메모리 유통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한 모 인터넷판매업체

하지만 반도체 업계는 PC용 D램의 공급은 일본의 수출 규제와는 큰 연관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수출 규제 품목인 불화수소(에칭가스)와 포토리지스트는 10나노급 초미세 공정이 필요한 반도체 생산에 주로 영향을 미친다.

게다가 D램 반도체는 수요 감소로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가격이 내려가는 추세고, 업체들의 재고 물량도 3개월 치에 이를 만큼 쌓여있어 공급도 안정적인 편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PC용 D램 가격 상승을 수출 규제로 인한 불안감에 편승한 일부 판매상들의 장삿속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수출 규제가 국내 메모리 반도체 생산에 끼치는 실제 영향 여부와 관계없이 수요자의 심리적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다"며 "수요자들이 향후 규제 영향에 대비해 일단 재고를 늘리는 방향으로 구매 전략을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장석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고장석기자

broken@mtn.co.kr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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