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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상장 나선 코리아에셋證, 기업가치 제값 받을까

옛 이트레이드證 이후 약 12년 만의 증권사 IPO 추진
업종 평균 PBR 0.64배 불과…밸류에이션이 성공 '관건'
허윤영 기자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이 12년 만에 증권회사의 주식시장 상장을 추진하면서 IPO(기업공개) 성적에 증권가의 시선이 쏠린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IPO 결과에 따라 증시 상장을 노리는 다른 증권사의 행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전날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증권사가 IPO를 추진하는 건 2007년 이베스트투자증권(옛 이트레이드증권)의 코스닥 시장 상장 이후 약 12년 만이다.

자기자본 규모 492억원인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지난해 매출액 1,664억원, 영업이익은 8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직전 연도보다 46%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2.3% 감소했다. 전체 수익에서 IB부문이 약 50%, 채권부문이 약 30%를 치지하고 있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 관계자는 "상장을 통해 조달하는 자금을 채권인수·트레이딩(매매), 헤지펀드·신기술투자조합(벤처기업 투자 펀드) 신규 조성을 추진할 것"이라며 "주요 성장사업 분야에 투입해 중견 증권사 도약을 위한 성장 동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IPO 성공 여부는 만족할 만한 기업가치(밸류에이션)가 가를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기업가치 평가에 비교잣대로 삼을 만한 증권사로 이베스트투자증권을 거론한다. 마지막으로 IPO를 추진한 증권사여서 코리아에셋투자증권도 이베스트투자증권의 기업가치 측정을 참고할 가능성이 높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베스트투자증권 공모가는 상장 당시 주가순자산비율(PBR) 2.99배(2005년 연간 실적, 2006년 반기 실적 평균 기준)를 토대로 결정됐다. PBR은 엄격한 회계기준이 적용되고 자산건정성을 중요시하는 금융회사의 가치를 평가할 때 주로 쓰인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상장 시기였던 2005년은 증시가 침체기에서 벗어나 활황으로 진입하던 시점이었다. 이에 힘입어 직전 연도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9%, 270% 급증했다. 특히 2004년 55.8%이었던 주식시장 온라인 위탁매매 비중은 2006년 상반기 63.8%까지 늘었다. ‘온라인 특화’를 내세웠던 이베스트투자증권이 PBR 3배까지 평가 받을 수 있었던 배경이다.

그러나 현재 PBR 1배가 넘는 증권사는 메리츠종금증권(지난해 실적 기준 1.1배)이 유일하다. 업계 최고 수준의 자기자본이익률(ROE)를 자랑하는 키움증권도 PBR 1배를 미달한다. 전체 증권사 평균 PBR은 0.64배(15일 종가 기준)에 불과하다. PBR이 1배를 밑돈다는 건 시가총액이 장부상 순자산가치(청산가치)에도 못 미칠 정도로 저평가돼 있다는 뜻이다.

이처럼 주식시장이 증권업종에 박한 평가를 하고 있다는 점은 지난해 케이프투자증권 등 IPO를 추진하던 다른 증권사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좌초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증권사로서는 상장을 통해 증시에서 조달할 수 있는 자금력이 기대보다 떨어지기 때문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자기자본 규모가 작아 직접투자(PI)보다는 부동산 PF 자문 등으로 수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증권업에서 자기자본 규모가 중요해지고 있고 최대주주인 사모펀드의 차익실현 등 다양한 요인이 IPO를 추진하게 된 이유일 것”이라고 말했다.



허윤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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