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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밥값 못한 주식 위탁운용사에 '옐로우 카드'

112조원 주식투자 위탁…3년 평균 수익률 밴치마크 2%p 밑돌아
"심층적 원인분석 필요…위탁운용사 점검·체계 개편 등 개선방안 마련"
조형근 기자



국민연금이 국내외 주식을 대신 운용하는 위탁운용사를 상대로 '옐로우카드'를 꺼냈다. 위탁운용사가 시장보다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해서다. 국민연금의 국내외 주식 위탁 금액은 112조원에 달한다. 위탁운용사의 성과가 기금 수익률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는 만큼 국민연금은 현장 점검과 위탁 체계 개편 등 전방위적 개선 방안을 마련하는데 분주하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위탁운용사에 대해 펀드 매니저 면담, 포트폴리오 점검 등을 실시하고 있다. 중소형주나 가치주, 배당주 등 위탁 당시 맡았던 운용전략을 제대로 이행하고 있는지 점검하는 것이다.

국민연금이 대대적인 점검에 나선 이유는 위탁운용사가 밴치마크(비교잣대) 대비 저조한 수익률을 지속적으로 기록해 기금의 전체 성과 부진에 영향을 주고 있어서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주식자산에 50조 1,000억원, 해외 주식자산에 72조 4,000억원을 위탁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2018 국민연금 기금운용 성과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액티브형(펀드매니저의 판단에 따른 운용) 국내주식 위탁운용 수익률은 -17.08%로 밴치마크를 1.7%포인트 밑돌았다. 국내주식 액티브 위탁운용 수익률이 3년 연속 밴치마크를 밑도는 부진한 성적을 낸 것이다. 반면 대형주 위주로 국민연금이 직접 운용한 국내주식 수익률은 밴치마크를 소폭 웃돌았다.

해외주식도 비슷한 상황이다. 원화 기준 지난해 위탁운용한 해외주식 수익률은 -6.44%로, 밴치마크를 1.08%포인트 밑돌았다. 국민연금이 직접 운용한 해외주식의 경우 -4.04%를 기록했다.

국민연금 내부에서는 위탁운용 성과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5일 진행된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서도 위탁운용사의 부진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전체 포트폴리오 내 주요비중을 차지하는 액티브 위탁운용의 성과가 떨어진 게 전체 성과 부진의 주요 원인"이라며 "국내외 주식 위탁운용 성과에 대한 심층적인 원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위탁운용사 선정에 대한 개선안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민의 노후자금을 책임지는 만큼, 국민연금은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이 중요하다"며 "단기 수익률로만 평가해선 안 되지만 장기 성과마저 시장 대비 낮은 운용사의 경우 교체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반대로 위탁운용 성과가 좋은 운용사에게는 더 많은 자금을 맡기거나 위탁시 가산점을 부여하는 등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며 "위탁운용사를 평가할 수 있는 전문성을 키워 수익률 개선에 힘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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