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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1조원대 수익낸 일본계 제약사, 기부는 '찔끔'

8개 일본계 제약사, 대부분 줄여…3곳만 증가
한국서 645억원 매출 올린 미쓰비시다나베파마, 기부금은 100만원
소재현 기자

1700년대부터 제약산업을 시작한 일본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제약 강국으로 분류된다.

오래된 역사와 오리지널 제품 덕분에 우리나라에 8개 제약사가 진출했고, 이들이 한국에서 거두고 있는 수익도 상당한 수준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막대한 수익에 비해 기부에는 인색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를 바라보는 제약업계의 시선은 곱지 못하다.



■8개 일본계 제약사, 작년 한국서 1조원대 매출 기록

우리나라에 진출한 일본계 제약사는 아스텔라스제약, 다케다제약, 에자이, 오츠카제약, 다이이찌산쿄, 쿄와하코기린, 산텐제약, 미쓰비시다나베파마, 오노약품공업 등 8개 제약사가 대표적이다.

이 중 최대 매출을 기록한 제약사는 아스텔라스제약이다. 지난해 2,804억원의 매출과 222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74%, 영업이익은 26.86% 증가한 수치다.

아스텔라스제약은 비뇨기과 제품 강자로 꼽히는데 하루날디 587억원, 베시케어 453억원, 나제아 315억원, 베시케어 128억원 등 블록버스터 약물이 다수 포진했다.

뒤를 이어 다케다제약이 2,116억원대 매출로 전년 대비 4.34% 성장했고, 영업이익도 98억원을 기록해 전년 78억원 보다 25.64% 올랐다. 다케다제약은 네시나군(네시나, 네시다매트, 네시나액트)가 304억원 매출을 올렸고, 덱실란트가 155억원대 매출을 올렸다.

치매 치료제 도네페질의 원조격인 아리셉트를 보유한 에자이도 1,97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오츠카제약은 1,617억원, 다이이찌산쿄 1,589억원 등 1,000억원대 이상 매출을 기록한 제약사가 상당하다.

쿄와하코기린, 산텐제약, 미쓰비시다나베파마, 오노약품공업은 1,000억원대 매출에는 미치지 못했찌만 대부분 전년 대비 준수한 매출 성장을 이뤘고, 영업이익 역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총 매출액은 1조 2,752억원으로 전년 대비 12.03% 성장했고, 영업이익도 1,388억원으로 전년 1,058억원 보다 31.19% 올랐다.



■일본계 제약사, 29억원 기부…미쓰비시다나베 '찔끔'

일본계 제약사들이 한국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1조 2,752억원에 달하는데 기부에는 29억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8개 제약사 중 기부금을 늘린 곳은 3개뿐이며, 나머지 제약사들은 기부금을 줄였고, 전년 대비 90% 이상 기부금을 아낀 곳도 있었다.

기부금을 늘린 곳은 다이이찌산쿄, 다케다제약, 산텐제약이다. 다이이찌산쿄는 4억 5,400만원을 기부에 썼고, 다케다제약 1억 100만원, 산텐제약 1,300만원 순으로 조사됐다. 각각 전년 대비 43.73%, 176%, 334.12% 늘어난 기부액이다.

최다 기부액은 에자이가 차지했다. 8억 4,500만원을 기부했는데 전년 12억 5,500만원 대비 32.69% 감소했다. 약 4억 1,000만원을 줄인 셈이다.

오츠카제약도 8억 3,600만원을 기부금으로 사용했는데 전년 9억 5,700만원 보다 1억 2,100만원 수준 아꼈고 12.66% 감소했다. 쿄와하코기린은 4억 1,500만원으로 전년 대비 9.79% 기부액을 줄였다.

기부액을 가장 큰폭으로 줄인 제약사는 미쓰비시다나베파마다. 미쓰비시다나베파마는 작년 100만원 기부에 그쳤는데 2017년 1,900만원 보다 94.94% 줄인 금액이다. 뒤를 이어 오노약품공업이 500만원을 기부해 전년 대비 83.33% 아꼈다.



■매출 규모 비슷한 글로벌 제약사는 통큰 기부

일본계 제약사들이 기부금에 인색했지만 우리나라에 진출한 글로벌 제약사들은 통큰 기부에 나선 것으로 조사됐다.

먼저 가장 큰 기부액은 얀센이 기록했다. 얀센은 지난해 51억 1,700만원을 기부해 전년 26억 1,900만원 대비 95.34% 기부액을 늘렸다. 금액만 놓고보면 24억원 가량을 더 사용한 셈이다.

뒤를 이어 노바티스가 29억 4,900만원을 기부해 전년 20억 5,700만원 대비 43.38% 늘렸고, 로슈도 21억 2,300만원으로 전년 대비 45.59% 기부를 늘렸다.

우리나라에 법인을 차린 글로벌 제약사 17곳 중 기부액을 줄인 제약사는 7개로 조사됐으며, 최저 기부액은 메나리니다. 메나리니는 300만원을 우리나라에 환원했다.

기부액으로 100만원을 사용한 미쓰비시다나베파마와 비교되는 제약사도 있다. 유씨비와 룬드벡이다. 584억원의 매출을 올린 유씨비는 1억 300만원을 558억원 매출을 기록한 룬드벡은 1,300만원을 기부했다. 이들은 미쓰비시다나베파마 보다 매출 규모가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한일 갈등이 최고조로 치닿고 있고 일본 의약품에 대한 불매운동 움직임까지 일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일본 기업의 기부실적이 다른 산업군 평균에도 못미쳤다는 것은 아쉬운 일"이라며 "국내에서 벌어들이는 돈을 본국으로 보내기만 할 것이 아니라 고용창출과 기부 등 기업의 사회적 활동 또한 활발히 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재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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