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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저축은행, 카뱅 청구서 또?...'노심초사'

과거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카카오뱅크 투자시 대규모 배당해줬다가 건전성 악화 경험
이충우 기자


한국투자저축은행이 한국투자금융지주으로부터 카카오뱅크 지분 투자청구서를 받아들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카카오뱅크 최대주주 지위를 카카오에 넘겨주면 금융지주회사법상 지분율이 5%로 대폭 제한될 수 있어 그룹 차원의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계열사에 지분 분산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한투금융지주가 카카오뱅크 투자금을 마련할 때 대규모 배당으로 지원했다가 건전성 악화 후유증을 겪은 한국투자저축은행이 이번 지분 투자에 또다시 동원될까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금융지주는 한국투자저축은행을 비롯해 계열회사에 카카오뱅크 지분을 사들이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투금융지주 관계자는 "모든 계열사를 카카오뱅크 지분을 인수할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한국투자저축은행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국금융지주의 계열사 지분 분산 논의는 카카오의 카카오뱅크 최대주주 등극과 맞물려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지주회사법은 최대주주로서 자회사를 지배하지 않으면 회사에 단순투자한 것으로 보고 투자사의 소수지분을 보유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다른 회사의 주식소유제한' 내용을 담은 금융지주회사법 제 44조에 따르면, 금융지주회사는 자회사가 아닌 회사에 대한 보유지분 한도는 5% 이하다. 금융지주사가 지주사 본업 외 사업을 넓히지 못하도록 한 취지다.


계열사로 카카오뱅크 지분 분산 논의를 본격화한 것은 최근이다. 금융위원회가 오는 24일 정례회의를 열고 카카오뱅크 최대주주를 카카오로 변경하는 안을 검토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카카오는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어 한투금융지주가 보유한 카카오뱅크 지분 50% 중 16%를 매입해 34%로 늘리는 안을 의결했다.


이후 한투금융지주가 '34%-1주'로 카카오뱅크 지배력을 그룹 차원에서 유지하려면, 계열사에 지분을 분산하는 것이 필요하다.


카카오뱅크 투자여력이 가늠할 연간 당기순익을 보면, 그룹 내 한국투자증권이 가장 많고 한국투자저축은행이 두번째다.


앞서 한국투자저축은행은 한국금융지주가 카카오뱅크 최대주주로 올라설 때 지주에 대규모 배당을 주는 식으로 지원사격에 나섰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2016년 11월 한투금융지주에 1,400억원을 중간배당했다. 2015년 배당금 100억원보다 14배 증가한 규모다.


한국금융지주의 카카오뱅크 지분 인수를 돕기 위해 이례적으로 대규모 배당에 나서면서 막상 한국투자저축은행 자체 건전성엔 빨간불이 켜졌다.


2016년말 기준으로 위험가중자산 대비 자기자본비율, BIS비율이 10.50%로 떨어졌다. 2015년말에는 17.02%로 대규모 배당여파로 BIS비율이 7%포인트나 떨어진 것.


이후 한국금융지주가 2017년 4월 주주배정 증자로 400억원을 한국투자저축은행에 투입하며 급한 불은 껐다.또 2018년 12월 500억원를 투입하면서 한국투자저축은행 BIS비율은 16%대로 2017년말 12%대에서 회복했다.


대규모 배당 후유증을 겨우 떨친 상황에서 혹여나 다시 카카오뱅크 지분 매입에 동원될까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속앓이를 하는 분위기다.


한투금융지주가 카카오뱅크 지분을 5%만 보유하고 29%를 넘겨야 하는데 해당 지분가치가 3,77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주 핵심인 한국투자증권의 자금 여력은 된다하더라도 순자본비율, 즉 NCR 등 재무건전성 지표에 영향을 미치면 저축은행이나 캐피탈, 운용사가 동원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투저축은행의 경우 대규모 현금 배당을 했던 과거보다는 카카오뱅크 지분 투자가 건전성엔 부담이 덜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대실적을 올리던 과거와 상황이 다른 것이 문제다.


고금리 대출, 건전성 규제로 인한 업황 악화로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수익성은 둔화되고 있다. 심지어 한투저축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26억원으로 전년비 75% 급감했다.

한투저축은행 측은 그룹 내에서 순익 규모만 보면 두번째로 크지만 이번 지분 투자에는 동원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지주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충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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