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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SBI 보고서..."SBI저축은행 매각할 수 있어"

한.일 무역갈등 고조되면서 부각...사측, "고려 안해"
이충우 기자

한국과 일본 사이의 무역 갈등이 첨예한 가운데 국내 1위 저축은행 매각 가능성을 언급한 일본 SBI그룹의 2018년 연차 보고서가 재조명 받고 있다.

일본계 저축은행 불매운동 조짐에 일본 주주의 저축은행 매각설까지 겹치면서 SBI저축은행은 무척 곤혹스러운 분위기다.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일본SBI 홀딩스는 2018년 연차보고서에 한국 저축은행 투자금 회수 가능성을 언급했다.


<출처 : 일본 SBI홀딩스 2018 연차보고서>
2018년 연차보고서를 보면, '한국 SBI저축은행에 대한 그룹 입장'에 대한 투자자 질의에 일본 SBI 홀딩스는 "회사가 보유한 SBI 저축은행 지분 모두 또는 일부를 매각할 수 있다"고 답했다.


다만, 자산관리 사업의 일환으로 하고 있는 다른 해외 금융 서비스도 마찬가지라며 부연하며 원론적으로 비춰질 수 있는 여지를 뒀다.


한일 관계가 급격히 악화되기 전에 나온 연차보고서지만 최근 SBI저축은행이 처한 상황과 맞물려 연차보고서 내용이 최근 눈길을 끌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2013년 일본 SBI그룹이 현대스위스저축은행과 계열사를 인수ㆍ합병하면서 출범했다. 현재 지배구조를 보면, SBI BF, SBI CF, SBI IF가 각각 22.4%씩 SBI저축은행 지분을 들고 있고 SBI AF가 17.07%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회사 지분은 일본 SBI홀딩스나 일본 SBI GK 등이 나눠 보유하고 있다.

일본 SBI는 과거 부실에 빠진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을 인수한 뒤 1조 4,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해 현재 총자산 7조 6,000억원의 국내 1위 저축은행으로 되살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SBI저축은행은 국내에서 벌어들인 이익을 일본 주주에게 전혀 배당할 수 없었다. 한동안 지속적으로 결손금을 메워야했던데다 국부 유출 논란을 우려해 이익을 국내에 쌓아뒀다.


배당으로 투자금을 회수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일본 SBI가 결국 매각 카드를 꺼내들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올해 투자 7년차를 맞은 가운데 2018년 일본 SBI홀딩스 투자자 질의응답에 매각 가능성이 언급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안그래도 저축은행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데다 일본계 저축은행에 대한 불매운동까지 일어날 조짐이 보이면서 매각을 언급한 연차보고서 내용은 더욱 부각될 수 밖에 없게 됐다.


SBI저축은행 측은 한일 갈등의 불똥이 튈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SBI저축은행은 "최근 불거진 매각설은 사실무근이며 그간 서민금융에 힘써온 점을 고려하면 불매운동은 억울한 측면이 많다"는 입장.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해 결손금을 메우느라 배당을 한번도 하지 못했다"며 "1위 저축은행으로서 국내 소비자에게 기여한 바로 따지면 어느 저축은행보다 낫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이충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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