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알뜰폰업체 다 죽는다"… 'CJ헬로 알뜰폰' 분리매각될까
이명재 기자
[앵커멘트]
알뜰폰 업체들이 LG유플러스의 CJ헬로 알뜰폰 사업 인수에 대해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통 자회사의 영향력이 커지는데다 알뜰폰 중소업체들의 고객 이탈도 심화될 것이라는 게 그 이유인데요. 양사간 합병 심사를 진행 중인 정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명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사내용]
알뜰폰 업계가 LG유플러스의 CJ헬로 알뜰폰 사업 인수와 관련해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알뜰폰 업계 1위인 CJ헬로의 가입자 수는 약 80만명 수준. 45만명의 고객을 가지고 있는 LG유플러스 알뜰폰과 합칠 경우 단숨에 선두자리를 꿰찰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큽니다.
알뜰폰 사업을 확대하는 KT의 경우 CJ헬로 고객 90%가 자사망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경쟁사인 LG유플러스에 가입자들을 고스란히 넘겨주는 게 못마땅합니다.
자금여력이 부족한 중소 알뜰폰업체들은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이후 마케팅 강화, 파격적인 상품 출시 등으로 고객 이탈이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합니다.
[알뜰폰업체 관계자 : "후불(요금제) 기반의 사업자들은 민감한 거고요. 통신사가 자회사한테 특별정책을 몰아주고 활성화되면 중소 알뜰폰사업자 다 죽고 자회사만 남아요."]
그동안 CJ헬로가 업계를 대변해 이통3사와 망 도매대가, 수익배분 협상을 벌였으나 이제 그 역할을 대신할 곳이 없다는 점도 큰 고민거리입니다.
알뜰폰 업계는 LG유플러스의 CJ헬로 알뜰폰 인수 이후 발생할 문제점 등 반대 의견을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내기도 했습니다.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를 놓고 각종 잡음이 나옴에 따라 합병 승인 심사를 진행 중인 정부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CJ헬로 알뜰폰 부문을 제3자에게 파는 등 분리매각 가능성과 함께 LG유플러스가 사업 인수 후 일정기간 지나면 재매각하는 내용의 조건부허가가 달릴 수 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정부 심사가 막바지에 다다른 가운데 찬반 논란이 첨예한 CJ헬로 알뜰폰 인수에 대해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명재입니다.
이명재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