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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보안업체들 보이콧한다면…도쿄올림픽 보안 공백 현실화?

일본 보안업체 약골…“해외 보안업체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
김태환 기자



한국과 일본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내년 도쿄올림픽 보안 공백 우려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본 보안시장은 크지만 규모에 걸맞지 않게 경쟁력을 갖춘 자국 보안업체가 별로없고 기술력도 취약하다. 이런 상황에서 2020 도쿄올림픽에 한국 보안업체들이 보이콧을 한다면 보안 공백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10조원 규모 보안시장에 대표기업 하나 없는 일본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글로벌 정보보호 산업시장 동향조사’에 따르면 일본의 2017년 보안시장 규모는 9965억엔(약 10조8634억원)으로 추산된다. 지난해는 1조엔(약 10조9000억)대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보안 시장은 미국, 유럽 다음으로 큰 규모다. 특히 내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보안 솔루션 수요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행사가 개최되면, 참여하는 사람들이 인터넷을 쓸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되는데, 당연히 보안 솔루션도 함께 적용된다”면서 “네트워크 디도스 공격, 서비스 해킹 행위가 발생할 수 있기에 신뢰성을 확보하고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보안 솔루션 수요가 높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일본의 보안업계는 규모에 비해 자국 업체의 비중이 매우 낮다는 데 있다. 몸집은 건장한 성인인데, 머리는 어린아이와 같은 모양새다. 트렌드마이크로를 제외하면 중소기업 수준의 보안업체만 있으며, 보안 솔루션 대다수를 미국과 유럽, 한국과 같은 해외 업체들 제품만 이용하는 추세다.

해커 1세대로 분류되는 권석철 큐브피아 대표는 “일본 보안회사가 있긴 하지만 큰 회사가 많지 않고 기술력도 약하다”면서 “보안 솔루션 중 가장 기본이 되는 건 백신인데, 사이버 보안 초창기 시절 일본의 백신 기업들이 미국 등 해외로 매각되면서 기초기술을 쌓아야 하는 초기에 기술을 확보 못하고 지금까지 이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한국 기업의 일본 보안시장 수출액은 약 510억원 규모다. 일본에 진출한 한국 보안기업은 윈스, 소프트캠프, 지란지교시큐리티, 이글루시큐리티 등이 있다.

특히 윈스는 NTT도코모에 침입방지시스템(IPS) 보안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이미 공급된 물량을 포함해 교체사업 규모는 약 300억원으로, 2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소프트캠프는 공용PC관리시스템 ‘원키퍼’와 ‘PC키퍼’를 통해 매년 10억원 내외의 일본 수출 실적을 달성하고 있으며, 이글루시큐리티는 일본 관동·관서 지역에 보안 관제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한국 보안업체 보이콧하면 일본 보안시장 구멍?

만일 한국 보안업체가 일본시장에서 철수하게 되면 보안 공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보안업계 관계자는 “국가적으로 보이콧을 진행한다해도 보안제품들은 각 나라마다 보안인증제를 통과해야 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면서 “따라서 한번 채택해 쓰기 시작하면 변경하기 어렵기 때문에 당장은 한국 제품을 다른 것으로 대체하는 게 녹록치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새로운 솔루션을 도입하는 상황에서는 한국 기업 제품을 안써도 되지만 기존에 있는 보안 솔루션이 배제된다면 당장 보안 공백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안 분야는 국제적 협력이 최우선이기에 국가 간 감정싸움으로 흘러가면 안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안업체 관계자는 “보안 문제는 악성코드 정보나 해킹 유형을 보안업체끼리 서로 공유하고 협업해 대응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면서 “적어도 보안 분야에서는 한일 간 갈등보다는 연합과 협업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환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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