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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어음'이 뭐기에…"증권사 IB 대전서 승패 좌우할 신무기"

초대형IB 중 3곳만 인가 후발주자 참여 가속화
투자에 핵심, 자금조달 창구 역할 톡톡
전병윤 기자


투자은행(IB) 대전에서 승기를 잡으려는 증권업계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부동산금융을 비롯해 기업공개(IPO)·인수합병(M&A), 회사채 발행 주관 등 IB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회삿돈을 주식·채권·대체투자 자산 등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자기매매(트레이딩)가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잡았다.

증권사는 주식 중개 등 위탁매매 수수료(브로커리지)를 수익의 기반으로 삼던 것을 탈피해 스스로 투자자가 돼 위험을 감수하는 포괄적 의미의 IB사업에 집중해 왔다. 그 덕분에 대형 증권사의 한 해 수익이 1조원 수준까지 바라보게 될 만큼 '퀀텀점프'(대도약)를 이뤘다.

특히 발행어음은 이 같은 급성장의 촉매 역할을 한다. 현재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초대형 IB로 지정된 증권사 중 금융당국의 별도 인가를 받아야 발행어음 사업을 할 수 있다. 발행어음은 초대형 IB가 자체 신용을 토대로 발행한 만기 1년 이내 어음을 말한다.

미래에셋대우·NH투자·삼성·KB·한국투자증권(자본 규모 순) 등 5개 초대형 IB 중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곳은 NH투자·KB·한국투자증권 3곳이다.

발행어음은 의무담보설정과 헤지자산운용상 규제를 두고 있는 환매조건부채권(RP)과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결합증권에 비해 윤용 규제가 거의 없고 발행도 간편해 증권사의 강력한 자금 조달 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금액은 1100% 이내로 제한된 레버리지 비율(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비율) 산정시 제외되기 때문에 증권사가 자본을 활용해 좀 더 공격적인 투자와 자산 확대에 나설 수 있는 지렛대 역할을 한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의 2배 이내에서 발행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기업금융(기업대출과 어음, 증권 등)에 50% 이상 투자해야 하고 부동산금융에는 30%까지만 가능하다.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증권사로선 발행어음이란 편리하고 강력한 실탄을 확보해 IB 대전에서 신무기를 장착한 셈이다.

여기에 IB 사업부와 시너지도 크다. IB 부서에서 따온 투자처를 발행어음 부서의 별도 계정이 매입하면 수수료와 운용 수익 둘다 기대할 수 있다.

한 증권사 IB 관계자는 "예전에는 해외 부동산 투자처를 가져오면 연기금이나 공제회를 상대로 셀다운(재매각)하고 수수료만 받는 경우가 대다수였다"며 "하지만 발행어음 사업 이후 내부의 투자 여력이 급속히 커져 IB부서에서 딜을 넘기면 발행어음 부서에서 받아가는 식으로 모든 수익을 내부에서 소화해 수익성이 월등히 좋아진다"고 말했다.

발행어음은 그 자체로도 수익을 가져다 준다. 투자자에게 약정금리를 제시하고 조달한 자금을 운용해 얻는 마진이 1.00~2.00%대 인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KB·한국투자증권 3개 초대형 IB의 발행어음 잔액은 9조원을 웃돌고 있으며 연말 12조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3개사는 발행어음을 통해 총 2100억원 가량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대우 등도 발행어음 시장 참여가 예상되고 있고 하나금융투자와 메리츠종금증권 등도 자기자본을 4조원 이상 확보하면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김민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발행어음 시장 규모는 후발주자의 참여가 이어지면 최대 64조원 안팎까지 늘어날 것"이라며 "향후 초대형 IB의 주요 수익원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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