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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너도나도 동남아…'우리끼리' 출혈경쟁 우려도

조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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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국내 은행들이 앞다퉈 동남아로 진출하다 보니 일부 국가에서는 한국계 은행끼리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성장이 한계를 맞은 만큼 해외 진출은 물론 반길 일이지만, 과당 경쟁 양상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조정현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최근 미얀마에서는 서민주택 건설사업을 놓고 한국계 은행끼리 경쟁이 붙었습니다.

올 하반기 6천 가구 추가 건설이 예정돼 있는데, 하나은행과 국민은행 등이 금융 주관사를 노리고 있습니다.

금리부터 사업 실적까지, 저마다 적임자라며 홍보에 열을 올려, 현지에서는 "미얀마에서 볼 수 없었던 금융 경쟁"이란 말까지 나오는 상황입니다.

사업비가 150억원에 불과하지만, 규모가 작은 소액대출 시장을 통해 미얀마에 진출한 은행들 입장에서는 탐낼 만 합니다.

미얀마 소액대출 시장의 경우 이미 180여개 금융사가 난립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9곳의 한국계 소액대출 금융사까지 뛰어들어 출혈경쟁이 우려됩니다.

미얀마 소액대출의 금리가 높다고 하지만 수익을 보장하기 어려운 구도입니다.

전세계적인 저성장과 탈중국 기조가 강화되면서 국내 은행들의 동남아 쏠림 현상도 심해졌습니다.

국내 은행의 해외 법인 가운데 70%가 동남아에 집중돼 있어 현지 은행과의 경쟁은 물론, '우리끼리' 경쟁도 만만찮습니다.

과당경쟁은 부실로 이어집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기업대출 부실이 심화되면서 국내 은행들의 부실 여신 비율이 1% 중반 대까지 치솟았습니다.

특정 지역에 해외 수익 기반이 쏠리다 보면, 변동성에 취약해질 수 있습니다.

무분별한 동남아 진출 대신 안정적인 기축 통화 지역에 다시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진옥동 / 신한은행장 : 통화 변동 리스크, 지정학적 리스크 이런 것들을 감안해 본다면 기축통화 지역에 분명히 똘똘한 채널을 하나 가지고 있어야 된다.]

은행권의 해외진출이 가속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시장 개척보다는 '남 따라가기, 잘 되는 장사 따라하기 식'의 행태가 만연해 있다는 지적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조정현입니다.



조정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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