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학원으로 번진 '보이콧 재팬'…원장들 "일제 학용품 안쓴다"
6만 5000여 학원도 일본 제품 불매운동 동참모나미·모닝글로리 등 국산 학용품 기업 '반사이익'
윤석진 기자
의정부고등학교학생연합 학생들이 7월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제품 불매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인 '보이콧 재팬'에 전국 학원들도 동참한다.
필기구를 비롯한 학원 학용품 일체와 실내용 가전제품을 국내 기업 제품으로 대체하는 운동을 벌이는 것이다.
한국학원총연합회는 다음 달 9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정문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우선, 보이콧 제품으로는 일본 필기구 브랜드인 제브라, 펜텔, 유니볼, 사쿠라, 하이테크, 파이롯트, 프릭션, 헬로키티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행사에는 학원 원장들과 강사 등 150여명이 모인다. 연합회에 학원의 권익을 보호하고 의사를 대변하는 학원의 대변단체로, 전국 6만 5,000여개의 학원이 회원사로 가입돼 있다.
한국학원총연합회 관계자는 "학용품뿐 아니라 의류, 전자제품, 자동차 등 일본 제품 사용을 지양하자는 것이 학원계의 입장"이라며 "앞으로 학부모 상담을 통해 국산품 이용을 독려하는 등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광주 광덕고등학교 학생회는 일본 학용품과 물품 버리기 퍼포먼스를 벌이고, 의정부고등학교 학생연합은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제품 불매를 선언한 바 있다.
일부 학교들에 이어 전국 학원까지 '보이콧 재팬'에 합류한 만큼 일제 학용품 사용이 줄어, 국산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종합 문구회사 모나미 온라인몰 문구류 매출은 지난 7월 1일 일본 아베 정부가 우리나라 핵심 소재 수출을 규제한다고 발표한 이후 2주 동안 그 직전 2주보다 360%가량 늘었다.
모나미는 애국 테마주로 분류되면서 주가가 7월 1일 2,590원(종가기준)에서 지난 30일 6,670원으로 157% 뛰었다.
종합 디자인 문구 기업 모닝글로리의 경우, 보이콧 재팬이 이슈화된 이후 7월 현재까지 대리점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5% 정도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독도 지우개와 독도 연필의 판매가 급증했다. 7월 한 달 동안 독도 제품 4종은 전달보다 판매가 74%가량 증가했다.
윤석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