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투(夏鬪)' 나서는 자동차 업계…실적 반등에 찬물 끼얹나
김승교 기자
[앵커멘트]
국내 완성차 업계의 여름투쟁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현대차와 기아차 등 주요업체 노조들이 결국 파업 수순에 들어갔는데요. 최근 반등하던 자동차 업체들의 실적에 제동이 걸리는 게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김승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사내용]
팰리세이드와 베뉴 등 현대차의 신차들은 올 하반기 본격적으로 미국, 인도 등 주력 시장에 투입됩니다.
하지만 제때 수출 물량을 생산해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숩니다.
두 노조 모두 기본급 12만3천원 인상과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년 연장 등을 요구안으로 제시했고, 이를 사측이 받아들이지 않자 파업 절차에 돌입했습니다.
현대, 기아차 노조가 30일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압도적인 찬성률로 파업 찬성이 가결됐습니다.
[싱크]백운호 금속노조 현대차 수석부지부장
재적 대비 70.54%, 투표자 대비 84.06%로 쟁의가 가결됐음을 선언합니다.
하반기 신차들이 본격적인 수출에 들어가면서 판매를 높일 수 있는 상황인데,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에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팰리세이드와 베뉴 등 다양한 차가 나오면서 신차효과를 보고 있지만, 이것은 신차효과인거지 전체적인 경기상승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파업을)자제하고 생산성을 높이면서 (회사를)안정화시켜주는게 노조의 임무가 아닌가하는 측면에서 아쉬움이 큽니다.
한국GM 노조도 협상 결렬을 선언하며 사실상 파업 수순에 들어갔습니다.
기본급 인상과 통상임금의 250% 등을 지급해달라는 요구에 사측은 5년간 이어온 적자를 해결할 방안조차 찾지 못했다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임단협을 1년여 만에 해결한 르노삼성도 최근 기본급 8% 인상이 담긴 노조의 1차 요구안을 받고 고심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판매가 부진해 전력 질주를 해도 감소는 불가피한 상황.
여름 휴가 이후 본격화될 노조의 파업 공세에 자동차 업계는 긴장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승교입니다.
김승교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