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폭염 절정..가축재해보험 손해액 2440억
김이슬 기자
지난해 여름 폭염으로 인한 가축 폐사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소, 돼지, 가금류(닭,오리) 등을 대상으로 하는 가축재해보험의 지난해 손해액은 2440억원으로 최근 3년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손해율도 150.6%에 달했다. 지난해 폭염이 절정에 달하면서 돼지와 가금류 폐사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평균 폭염일수는 31.5일로 1999년 관측 이래 가장 긴 폭염 일을 기록했다. 돼지와 가금류는 사육방식이나 가축 특성으로 폭염 피해가 매년 되풀이되고 있다. 돼지는 체내에서 발생한 대사열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능력이 낮고, 가금류는 체온이 높고 깃털이 덥혀있어 체온 조절이 어려워 폭염피해가 크다.
이에 따라 전체 가축재해보험 사고 원인 중 돼지(39.5%)와 가금류(63.5%)가 폭염으로 인한 손해 비중이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닭의 경우 대부분 케이지 사육방식으로 사육돼 폭염에 더욱 취약한 것으로 분석된다.
손해액은 비교적 폭염이 덜했던 전년(2017년)과 비교해 돼지와 가금류가 각각 2.3배, 1.9배 증가했고, 손해율도 223.6%, 250.4%로 높아졌다.
폭염으로 인한 피해는 최근 3년간 7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해 사고건수의 57%, 손해액의 70.8%를 차지했다.
문성연 보험개발원 팀장은 "올해 아직 폭염 피해가 크지 않지만 장마 후 폭염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피해 최소화를 위해 양돈 양계 농가의 적절한 보험가입과 축산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이슬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