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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환율전쟁…흔들리는 글로벌 증시

달러당 7위안 돌파…美 재무부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
'무역분쟁→환율전쟁' 확산에 글로벌 증시 약세
포치는 중국의 자신감?…"금융시장 불안 확대"
조형근 기자


미·중 무역분쟁이 환율전쟁으로 확전할 것이란 공포에 글로벌 증시가 동반 급락했다. 중국의 위안화가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달러당 7위안을 돌파하자 미국 정부가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한 여파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더욱 격화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증시 불안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 포치는 중국의 자신감?…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확대

5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는 중국의 위안화가 달러당 7위안을 웃도는 '포치(破七)' 현상이 발생하자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했다.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중국 정부가 임의로 위안화를 평가 절하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다만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에도 불구하고 중국 위안화의 포치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6월에 이어 이번달에도 달러당 7위안선을 단지 저수지 안의 수위를 나타내는 것일 뿐 시장의 수급에 따라 언제든 바뀔수 있다고 밝혀왔다"며 "경기 하방압력을 방어할 수 있다면 한동안 위안화 환율 절하도 일부 용인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중 무역갈등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과 중국 정치국 회의에서 재강화된 통화·재정 정책 스탠스가 이 같은 자신감의 배경"이라며 "결론적으로 미중 무역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현재 7위안 수준의 환율은 한동안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증시는 포치 영향으로 당분간 널뛰기 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진단했다. 위안화 약세에 따른 자금 유출로 주식 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다는 것이다.

간밤에 뉴욕 증시에서 주요 3대 지수가 모두 올해 들어 최대 하락률을 기록하며 급락했고, 유럽 주요국 지수(영국 FTSE 100 -2.47%, 프랑스 CAC 40 -2.19%, 독일 DAX30 -1.8%)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중국(상해종합지수)는 장 중 3% 대까지 하락하기도 했으며, 일본 증시(니케이225지수)도 0.65% 떨어졌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보복 대응으로 미중 경제갈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 경우 한국의 수출 둔화가 지속될 수 있어 금융시장 불안도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해도 실질적인 조치가 1년 후라는 점과 중국이 위안화 약세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는 점, 미국과 중국이 9월 초 협상이 준비되어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시장 불안은 단기에 그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 악재 겹친 국내 증시…"변동성 더 클 것"

국내 증시는 미중 환율전쟁 영향을 더 크게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무역보복 등으로 이미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악재가 겹쳐 취악한 수급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외국인의 패시브 자금 유출이 완화돼야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며 "코스닥은 전날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은 가능할 수 있지만 추세적 상승은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일각에선 8월 말까지 국내 증시가 지난해 10월 급락장 만큼 힘든 시기를 보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바이오주 악재가 겹친 코스닥은 연기금 등의 수급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더 힘든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지난해 10월말 코스피 기준 12개월 선행 PER은 7.6배였지만, 지금은 10배 수준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크지 않아 수급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주가가 급락했다고 반등하진 않을 것으로 보이며 이번 달 말까지 비슷한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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