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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주, 넥슨 재도약 '청부사'로 허민 네오플 창업자 낙점...이유는?

6월부터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 영입 타진...최종 성사 여부 눈길 모아
서정근 기자

회사 매각을 철회한 김정주 넥슨 회장이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를 영입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어, 성사 여부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허민 대표는 '던전앤파이터' 개발사 네오플을 창업해 넥슨에 매각했던 이로, 허민 대표의 '유산'이 현재 넥슨 그룹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허민 대표는 우선 개발 매니지먼트를 총괄하는 임원으로 '낙점'된 상황인데, 넥슨 합류 여부를 두고 막바지 조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 합류가 확정되면 관련한 영향력이 개발 직군에 머물지 않고 점차 확대될 것이 유력하다.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


허민 대표는 서울대학교 응용화학과를 졸업한 후 게임 개발사 네오플을 창업해 '던전앤파이터'를 개발, 흥행시킨 인물이다. 재학 중 서울대 총학생회장직을 역임했는데, 역대 서울대 총학생회장 중 최초로 비운동권 출신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2006년 5월 허민 대표는 네오플의 지분 60%를 NHN에 240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이후 지분 20%를 되사들여 경영권을 되찾았다 2008년 7월에 넥슨에 매각했다. 넥슨이 네오플 지분 전량 인수에 투입한 금액은 4000억원 가량이다.

회사 매각 후 미국 유학길에 올라 버클리음악대학에 입학했고 야구수업을 받아 마이너리그 입단을 타진한 이력도 있다. 2010년 5월 위메프를 설립하며 복귀했다.

위메프 설립 과정에서 김정주 넥슨 회장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인연'을 이어갔다. 넥슨 그룹 지주사인 엔엑스씨가 위메프의 상환전환우선주 46만5102주를 보유하고 있다.

위메프를 운영하면서 독립야구단 고양원더스를 설립하기도 했는데, 현재 프로야구단 키움 히어로즈 이사회 의장직도 맡고 있다.

허 대표가 김정주 회장의 '콜업'을 받은 것은 김 회장이 넥슨 매각을 철회한 직후인 6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이 '넥슨 쇄신'을 추진할 유력 인사 영입을 타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허 대표는 '메이플 스토리' 개발자였던 이승찬 전 위젯 대표 등과 함께 유력 후보군으로 물망에 올랐다.

허 대표의 합류 여부는 김 회장의 구조조정 추진 가능성과 맞물려 넥슨 내부에서 초미의 관심사가 돼왔다.

넥슨 소식통은 "허 대표는 게임산업과 넥슨을 잘 아는 사람, 넥슨에 직접 몸담은 적이 없어 내부 구성원들과 이해 관계가 없어 '새 판'을 자유롭게 짤 수 있는 사람, 김 회장이 믿고 신뢰할 수 있을 만한 '업적'을 낸 사람이라는 조건 등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사람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는 지난 6월초부터 넥슨 모바일 게임 사업부와 온라인게임 사업부를 통합하고 개별 사업 단위로 재편성하는 조직쇄신안을 준비해 왔는데, 관련한 안건의 확정을 2개월 여간 미루고 있어 궁금증을 자아냈다.

일각에선 "김 회장이 허 대표 영입을 전제로 대규모 쇄신안을 구상하는 상황에서 사업조직에 국한된 이정헌 대표의 쇄신안을 확정하기 여의치 않았을 것"이라고 추정하기도 했다.

넥슨 내외에선 이미 상당한 수준의 재력가가 된 허 대표가 '굳이' 넥슨에 합류해 '궂은 일'을 도맡을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이 때문에 김정주 회장이 원더홀딩스의 지분을 일부 인수하거나 위메프에 추가 투자를 단행하기로 약속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허민 대표는 지주사 원더홀딩스를 통해 위메프 지분 88,7%를 보유하고 있다.

위메프는 쿠팡과 무한경쟁을 이어가고 있는데, 손정의 회장의 '무한지원'을 받는 쿠팡과 경쟁을 이어가려면 외부 자금 추가 수혈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평가도 있다.

넥슨 관계자는 "아직까지 허민 대표의 영입 관련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허민 대표 영입 이후 기존 경영진과의 '교통정리', 김정주 회장의 추가 투자 등 선결과제가 적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확정'까진 시일이 더 필요할 수 있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소식통은 "허 대표가 대규모 감원을 동반하는 넥슨 쇄신에는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금의 넥슨에 합류하기 위해 조율해야 할 사안이 산적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허민 대표가 '청부사'로 적임인지 여부에는 평가가 엇갈리는 양상이다. '던전앤파이터'의 수익성은 탁월하나, 허민 대표가 이후 게임으로 성과를 낸 적이 없기 때문이다. 허민 대표는 원더홀딩스를 설립한 후 게임부문 자회사 원더게임즈를 통해 다수의 게임을 개발했으나 성공과 연을 맺진 못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던전앤파이터' 신화와 별개로 성장기를 지나 정체기를 맞은 지금의 게임산업에서 또 다른 성공을 쓰는 것은 간단치 않은 문제"라면서도 "얽매임이 없고 파격을 거듭해온 허 대표의 이력과 잠재력을 김 회장이 높게 평가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소식통은 "김 회장의 그간 성공에서 허 대표의 작품이 큰 비중을 차지한 것도 허 대표를 선택한 이유 중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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