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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 반도체 업계 脫일본에 속도…"내년 2월 탈일본, 日 업체들에겐 부메랑"

日, 반도체 핵심소재 규제품목 수출 허가하며 의중 떠봐…韓 탈일본 기조 확고
한 번 소재·부품 국산화 하면 일본산 쓸 이유 없어…일본 기업들 '울상'

머니투데이방송 고장석 기자broken@mtn.co.kr2019/08/08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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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일본 정부가 '화이트리스트'에서 우리나라를 공식 배제해놓고 하룻만에 일부 품목 수출을 허가하기로 하는 등 오락가락한 태도를 취하고 있습니다. 국내 소재부품 업계는 불확실성이 극대화됐다며 일본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탈(脫) 일본' 움직임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내년초면 탈일본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사내용]
앵커1) 고 기자. 일본에 어제 백색국가 제외 법령을 공식 선포했는데 예상과 달리 추가 수출규제 품목을 특정하진 않았죠?

그렇습니다. 불화수소 등 3가지 품목을 특정했던 1차때와 달리 어제 추가적인 제한품목을 특정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역으로 보면 언제 어떤 품목도 제한할 수 있다는 불확실성을 극대화 시켰고 이를 무기로 활용할 가능성을 남긴 것으로 해석됩니다.

반도체 업계는 이미 탈 일본화 기조를 정하고 국가적 차원에서 소재부품의 국산화를 추진하는 방향성엔 흔들림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일본이 추가 규제를 하지 않은 이유는 우리나라가 탈 일본화를 계속 추진하면, 일본도 자칫 수출길이 막힐까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이종수 / 메카로 사장 : 일본도 어떻게 보면 급소가 아닌 곳을 한번 찔러봤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역공을 맞을까 우려하는 분위기가 일본 내 있지 않나 생각하고요. 저희도 중장기적으로는 국산화나 국내 중소기업에는 큰 도움이 되는 계기를 오히려 일본 쪽에서 제공했다고 생각합니다.]

[황철주 / 주성엔지니어링 대표 : 더 확대 안 된 건 다행이지만, 확대되나 안 되나 (국산화한다는) 의미는 같고 결과도 같을 거라고 봅니다.]


앵커2) 인터뷰에서도 나왔는데 일본이 찔러보기식 대응을 하는 것 같죠?

그렇습니다. 오늘(8일) 일본 언론들은 일본 정부가 삼성전자에 수출규제 품목 중 하나인 레지스트의 수출을 허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는데요.

업계에서는 한 일본기업이 삼성전자 시안공장에 기체 불화수소(에칭가스)의 수출허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의 탈일본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고 국제적으로도 명분이 떨어지다보니 일부 허가를 들고 나왔지만 업계는 대응할 필요가 없다며 평가절하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소재·부품 국산화 바람이 거센 만큼 이를 흔들어보거나 한국의 의중을 슬쩍 떠보는 모양새 정도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업계는 일본의 움직임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탈일본 기조를 더욱 확고하게 추진해 탈일본 시점을 앞당겨야 한다고 목소리를 냅니다.


앵커3) 이제 중요한 건 바로 시점인데 소재 부품의 국산화는 구체적으로 언제쯤 가능할까요?

일본이 규제에 나섰던 3개 품목의 경우 국산화할 업체들의 윤곽이 어느 정도 잡혀서 올해 안이나 내년 2월이면 국산화가 가능해 집니다.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 자료인데요.

불화수소는 액체와 기체 두 종류로 나뉘는데, 액체는 국내 소재 기업인 솔브레인이 중국에서 원재료인 무수불산을 들여와서 정제하는 방식으로 대체할 수 있고요.

기체는 SK머티리얼즈나, 액체 불화수소를 국내 정제 회사가 기체로 만드는 식으로 국산화가 가능합니다.

의존도가 92%나 돼서 걱정됐던 포토레지스트도 외국 수입선 다변화와 함께 국내에서도 4개 기업 정도가 연구하고 있습니다.

플루오린 폴리이미드도 4개 업체가 국산화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미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같은 기업들이 국내 제품의 테스트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전문가들은 일부 일본 의존도가 높은 부품들은 3~4개월. 세 가지 수출규제 품목은 이르면 내년 2월이면 모두 국산화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박재근 /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 : 기술적으로 봤을 때, 정부에서 약속한 것처럼 공장을 확장할 때 화관법과 화평법을 완화해준다면, 아마 전문가들이 봤을 때는 내년 2월 정도면 어느 정도 위기를 극복하지 않겠나….]


앵커4) 생각보다 국산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네요. 업체들이 또 어떤 소재 부품을 국산화하고 있습니까?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 필옵틱스는 파인메탈마스크의 국산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파인메탈마스크는 스마트폰 OLED 패널에 핵심 부품인데 일본산에 100% 의존하고 있는데요.

이 업체는 2년 전 파인메탈마스크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지만 양산에 나서지는 못했습니다.

필옵틱스가 양산에 들어가지 못한 건, 이미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이 일본산에 맞춰진 만큼 시장에 새로운 부품이 진입하기 어려운 문제도 있고요.

양산 설비를 갖추는데 들어갈 막대한 투자 비용을 혼자 감당하기에는 위험 부담이 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응해 정부가 지원책을 발표하면서 반도체 소재 부품의 국산화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마찬가지로 이번에 규제된 EUV 포토레지스트도 국내 기업 중 동진쎄미켐이 개발하고 있습니다.

제품에 적용하기까지 추가로 평가설비를 지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는데, 여기에만 1,500억원에서 2,000억원이 필요한 점이 문제입니다.

[김병욱 / 동진쎄미켐 부사장 : 소재나 부품들은 국내에서 개발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거나 기술이 어느 정도 있다고 치더라도. 이게 초기에 진입할 수 있는 시장 규모가 나와야만 진행할 수가 있거든요. 저희 같은 공급업체 개념에서도 채산성이 안 나와서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재 부품 업체들은 정부가 중소기업들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평가설비, 테스트 베드를 지원해 리스크를 부담해 준다면 국산화를 더 앞당길 수 있다고 말합니다.


앵커5) 우리나라가 반도체 소재 부품을 자력으로 생산하면, 역으로 일본 업체들로선 상당한 타격을 입게되지 않을까요?

네. 업계에서는 한번 일본산에서 한국산 소재·부품으로 반도체 핵심 공정을 바꾸면 다시는 일본산을 쓸 이유가 없다고 말합니다.

국산 소재가 고정되면 그 재료를 기준으로 공정을 쌓아 올리게 돼서 다시 일본산을 쓰려면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게 됩니다.

[박재근 /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 : 궁극적으로 일본 제품을 적게 쓰지 않겠는가. 일본 회사들이 대부분 80% 한국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일본 제품 매출 떨어지겠죠. 떨어지게 되면 일본 기업에 영향을 주게 된다. 나쁜 영향을 주게 된다. 부메랑이 돌아간다는 거죠.]

실제로 일본의 한 반도체 전문 매체는 칼럼에서 "일본 정부의 압박이 일본 기업에도 큰 피해를 입혀 결국 일본 정부가 제 무덤을 파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 산업계가 하나씩 해법을 찾으면서 일본에 역풍을 일으키는 상황이 전개되는 셈입니다.



고장석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고장석기자

broken@mtn.co.kr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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