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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고 폐지·재건축 이주 수요에 서울 전셋값 상승…오름세 언제까지?

서울 전셋값 7월 상승세 전환…금리인하에 분양가 상한제 확대시행으로 전세물건 줄 가능성도 제기
김민환 기자

<자료=KB부동산 리브온>

서울 전셋값 오름세가 심상치않다.

자율형사립고(자사고) 폐지로 인한 강남권 학군 수요와 정비사업 이주 수요가 늘며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이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미 서울 전셋값은 올 초부터 하락폭이 줄어들다 상승세로 돌아섰다.

9일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올해 2월 서울의 전셋값은 0.17% 떨어졌고 이후 3월(-0.14%), 4월(-0.08%), 5월(-0.01%)까지 하락세는 지속됐지만 하락폭은 완화됐다. 6월에는 0.03% 하락했지만 지난달 0.02%를 기록하며 상승세로 전환했다.

특히 강남권의 전셋값 상승률이 눈에 띈다.

한국감정원의 '8월 1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를 보면 서울의 전셋값 상승률은 0.04%로 집계됐다. 그중 서초구는 0.19%, 강남구는 0.08%를 기록하며 서울 평균을 훨씬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정원은 자사고 폐지에 따른 학군 수요와 재건축 이주수요 등이 강남권 아파트의 전셋값 상승의 요인이라고 지목했다.

우선 지난달 서울교육청이 서울 자사고 13곳 중 8곳에 대해 지정취소 결정을 내리면서 학부모들이 학군이 잘 갖춰진 강남으로 눈을 돌리며 자연스럽게 전셋값이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남구 대치동 인근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전세와 매매 모두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자사고 폐지에 대한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요자들이 10월까지 주소이전을 마쳐야 안전하게 학군을 배정받을 수 있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휴가철이 지나면 본격적으로 전세 수요가 늘고 전셋값은 보합 상태 이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올해 연말까지 서초구 재건축 아파트 3,300여가구가 이주를 앞두면서 전세 수요가 늘어나는 것도 강남 전셋값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 29일 이주를 시작한 180가구 규모의 신반포 13차를 비롯해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서초신동아 등이 올해 이주를 앞두고 있다. 3,000가구가 넘는 규모가 집을 찾아 나서며 전셋값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강남권을 중심으로 서울 전셋값이 상승 분위기를 보이는 가운데 올해 하반기 서울의 전셋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KB부동산이 발표하는 전세전망지수가 7월 104.6을 기록하며 올해 처음으로 100을 넘어섰다. KB부동산 전세가격 전망지수는 향후 3개월 후 아파트 전셋값에 대해 전망하는 지표로 지수가 100이 넘을수록 전셋값이 오를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도입이 임박한 가운데 분양가 상한제가 전셋값 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신정섭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차장은 "정부가 분양가 상한제로 아파트값을 누르려고 하다 보니 집주인들이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낮아졌다"며 "집주인들이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며 전세 물량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전세물건이 줄어들어 수요는 상대적으로 늘고, 전셋값이 자연스럽게 올라갔다는 설명이다.

신 차장은 "월세 전환이 더욱 활발해지면 전셋값이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도 "분양가 상한제가 도입된다면 전세에 대한 선호가 높아져 '전세대란'만큼은 아니더라도 전셋값이 오를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서울 전역의 전셋값이 동일하게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함 랩장은 "올해 동작구에 예정된 아파트 입주 물량이 없는 가운데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이주수요가 생기게 되면 한강 이남 서쪽은 하반기 중으로 전셋값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하반기 강동구에서 9,000여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어 한강 이남 동쪽은 전셋값이 다시 빠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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