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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매출 3조 가시권' 넥슨, 돌연 주가 급락...이유는?

보수적 가이던스로 인한 단기 모멘텀 부재 인식...'쇄신' 필요성 둔 논란도 일어
서정근 기자

넥슨 주가가 예기치 않게 급락했다. 매각 성사 기대감으로 주당 1800엔까지 상승한 후 횡보하던 주가가 9일 들어 급락세로 돌아섰다.

상반기 중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 수치상 연매출 3조원 달성 가시권에 진입했으나 3분기 중 대형 신작이 없고 실적 예상 전망도 보수적으로 잡은 것이 투심을 단기적으로 악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던전앤파이터'의 성장세가 멈춘 점, 핵심 신작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출시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 상장한 넥슨 본사(일본 법인)의 주가는 9일 오후 일본 도쿄 거래소에서 주당 1257엔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전일 종가 대비 23. 96% 가량 하락한 것이다.

넥슨 주가는 2018년 연초에 주당 2000엔을 기록하며 역사적 고점에 이른 바 있다. 일본 상장 직후 주당 500엔 수준이던 주가가 4배로 뛴 것이다. 이는 2017년 연말 결산 기준 손자회사 네오플의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것에 힘입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 하락세에 접어든 넥슨 주가는 2018년 3분기 중 주당 1200엔선을 찍은 후 반등세로 돌아섰다. 2019년 연초에는 주당 1800엔선을 회복했는데, 이 시기의 반등은 회사 매각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넥슨이 8일 공개한 상반기 실적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1조5852억원, 영업이익은 695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단순 산술로는 연매출 3조원, 연간영업이익 1조4000억원도 달성가능한 수치다.


그러나 8일 발표한 실적과 향후 전망의 '디테일'에서 넥슨 주가 하락의 단초가 열렸다. 넥슨의 2분기 중국 매출액은 2257억원(212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보다 8.2% 감소했다. 영업이익 기여도 측면에서 중국 시장이 넥슨그룹을 떠받치는 '본진'으로 인식되는 점을 감안하면 이 수치가 '적신호'로 인식된 것으로 풀이된다.


우에무라 시로 넥슨 CFO의 '담백한' 코멘트도 투심에는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우에무라 시로 CFO는 8일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지난 6월과 7월 중국에서 두 차례 '던전앤파이터' 업데이트를 진행했지만 사용자 트래픽을 활성화하지 못했다"고 코멘트했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당초 3분기 중 중국 출시 가능성이 점쳐졌는데, 넥슨은 관련한 일정을 구체화하지 않았다.


3분기 예상 매출 가이던스로 516억 엔~560억 엔을 제시했는데, 이는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26~-19% 범위다. 3분기 중 대형 신작이 없는 것을 감안, 가이던스를 보수적으로 설정한 것이다.


오웬 마호니 넥슨 대표는 8일 컨퍼런스콜에서 "회사의 미래와 관련한 노이즈(매각 추진을 지칭)가 사라져, 본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언급했는데, 넥슨은 '조직쇄신' 양상과 그 폭을 두고 동요가 적지 않은 양상이다.


넥슨그룹의 실적은 국내 2위 그룹인 넷마블, 엔씨와 현격한 격차를 두며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과 'V4'가 각각 중국과 한국에서 빅히트를 기록할 경우, 2020년 연말 기준으론 연매출 4조원 고지에 육박하는 것도 가능하다.


2위그룹인 넷마블, 영업이익 규모가 넥슨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카카오가 넥슨 인수전에 뛰어든 것이 '꽤나' 어색한 것임을 보여주는 수치다.


모바일 게임 플랫폼에서 흥행작을 내지 못하는 점, 자체 개발을 통해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점, 중국과 중국 이외 권역간의 영업이익 규모가 현저한 격차가 나는 점 등 약점도 없진 않다.


'쇄신'의 팔요성이 없진 않으나, 큰 틀에서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오며 1위를 수성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과격한' 쇄신이 필요한지를 둔 논란도 없지 않다.


서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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