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한국 제약·바이오, 미지의 땅 중국시장 선점 각축전

글로벌 제약사 비중 높은 시장이지만 막대한 수익 창출 여부는 글쎄
소재현 기자



제약·바이오업체가 13억 인구를 보유한 중국을 신규 시장으로 확보할 수 있는지 가늠해 볼 수 있는 바로미터가 나온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수의 제약·바이오 업체가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선 가운데 이르면 올해 결실을 맺을 전망이다.

■보툴리눔 톡신 필두 바이오까지 진격

한국 보툴리눔 톡신 대표격인 메디톡스는 하반기 중 중국 허가 결과가 나온다. 지난해 2월 메디톡신(수출명 뉴로녹스)의 시판 허가를 신청한지 1년이 지나서야 윤곽이 잡히는 상황이다.

국내 보툴리눔 톡신 업체 중 중국에서 임상3상을 완료한 업체는 메디톡스와 휴젤이 있다. 휴젤은 지난 4월 시판 허가를 신청해 시기적으로 메디톡스가 앞서있다.

중국미용협회 추산 중국 미용성형 시장은 2020년 2,500억위안(한화 42조2,500억원)으로 이 중 보툴리눔 톡신은 최대 1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중국 내 보툴리눔 톡신은 오리지널 격인 보톡스(앨러간)와 현지 제약사 란저우의 BTX-A 등 2종 뿐으로 가격도 50만원 수준에 달하고 있다. 메디톡스가 가격 승부수를 던질 경우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경쟁력을 가져갈 수 있다는 의미다.

바이오시밀러 분야도 탄력을 받고 있다.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가 헨리우스-바이오텍의 리툭산 바이오시밀러 HLX01 시판을 허가하면서 빗장이 열렸기 때문이다.

일찌감치 중국 진출을 시사했던 우리나라 대표 기업인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각축전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홍콩계 다국적 기업인 난펑그룹과 손잡고 합작회사(JC) 'Vcell 헬스케어(브이셀 헬스케어)'를 설립했다. 구체적인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내년 상반기 공장 건립 등을 의논한다는 전망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중국 3S 바이오와 판권계약을 체결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보유하고 있는 SB8(베바시주맙,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등 파이프라인의 판권을 3S 바이오에 위임하는 형태로 로열티 등이 발생할 전망이다.

케미컬 의약품도 활발히 중국을 겨냥하고 있다. 대부분 현지법인을 세우고 영업망을 넓히고 있는데 한미약품(북경한미약품), 일양약품(양주일양유한제약공사, 통화일양보건품유한공사), GC녹십자(녹십자중국생물제품유한공사, 안휘거린커약품판매유한공사)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중 한미약품은 중국 루예사와 맺었던 포지오티닙 기술수출을 회수, 자체 임상으로 전환하는 등 현지 공략에 열을 올린 상황이다.

■"빗장 열렸지만 한계도 명확하다"

2017년 기준 중국 의약품 시장 규모는 127조 7,300억원 육박하고 있으며, WHO(세계보건기준) 추산 2025년까지 연평균 약 2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국내 의약품 시장보다 규모 뿐만 아니라 인구가 많아 기회의 땅이다. 특히 글로벌 기업의 의약품 시장 진출도 이어져 고무적이다.

실제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사노피, 바이엘 등 글로벌 제약사가 10대 상위 의약품 공급업체에 포함됐다.

병원 처방 의약품 1위는 화이자의 리피토, 2위는 사노피의 플라빅스, 4위 아스트라제네카 풀미코트 등 의약품 시장의 빗장이 과거에 비해 많이 열린 상황이다.

다만 관련업계는 중국 진출이 막대한 수익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서 말을 아끼고 있다. 대부분의 의약품이 중국 현지 기업을 통해야 유통이 가능하고, 이 과정에서 수익성이 약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 진출을 희망하는 상당수 업체가 현지법인 보다는 합작회사 또는 파트너사를 통해 준비하고 있다.

메디톡스는 블루미지 바이오테크놀로지와 50대 50의 조인트벤처(합작사)인 메디블룸을 만들었고, 휴젤도 파트너사로 현지 기업인 사환제약과 손을 잡았다. 셀트리온은 난펑 그룹, 삼성바이오도 3S와 판권계약을 체결한 것도 같은 이유라는 반응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현지 기업을 통하지 않고 직접 유통·판매하기 어려운 구조"라면서 "현지 기업의 힘이 막강하기 때문에 수수료 등에 있어 불리한 경우가 있다. 중국 진출로 막대한 수익이 나기 까지는 시간이 오래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소재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