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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조 돌파한 발행어음, 금리 경쟁에 마진 압박도 확대

전달 기준금리 인하 후 채권금리 하락세…운용처 기대수익 떨어져 부담 커져
전병윤 기자


증권업계가 매력적 금융상품인 동시에 새로운 자금조달 수단으로 떠오른 발행어음의 금리를 책정하는데 고심하고 있다.

투자자를 의식해 높은 수준의 금리를 책정하면 고객 자금을 운용해 수익을 내야 하는 증권사로선 '마진(중간이윤)'을 남기기 어렵고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잡으면 투자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어서다.

최근 기준금리 인하 후 채권금리 하락 추세가 이어지면서 증권사의 발행어음 금리 책정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 발행어음 잔액(7월 말 기준)은 10조원을 돌파했다.

발행어음은 초대형 IB가 자체 신용을 토대로 발행한 만기 1년 이내 어음을 말한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지정된 증권사 중 금융당국의 별도 인가를 받아야 발행어음 사업을 할 수 있다.

현재 미래에셋대우·NH투자·삼성·KB·한국투자증권(자본 규모 순) 등 5개 초대형 IB 중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곳은 NH투자·KB·한국투자증권 3곳이다.

가장 먼저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한국투자증권이 선두주자다.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잔액은 5조 5000억원 규모이고 두 번째 사업자로 뛰어든 NH투자증권이 3조 5438억원, 지난 6월부터 참여한 KB증권이 9600억원(6월 말 기준)이다. 현재 잔액은 1조원을 넘었다.

발행금리 수준을 보면 한국투자증권이 가장 공격적이고 NH투자증권이 보수적이다. 한국투자증권은 가입 1년 기준 거치식은 연 2.1%, 적립식은 연 3.0% 금리를 지급한다. 같은 기준으로 NH투자증권은 거치식 연 1.9%, 적립식 연 2.5%다. 최대 0.5%포인트 차이 난다. 후발주자인 KB증권은 거치식 연 2.05%, 적립식 연 2.75%로 책정하며 양쪽의 중간 지대에 자리 잡았다.

각 사들은 채권금리 하락 추세가 이어지자 발행어음 금리 수준에 대한 미세 조정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증권사는 발행어음 판매로 조달한 자금을 고객에게 제시한 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내야 역마진을 피할 수 있다.

발행어음은 일부 운용 제한이 있는데 조달한 자금의 50% 이상을 기업금융(대출, 회사채 투자 등)에 집행해야 하고 부동산 금융에는 30% 이하를 써야 한다. 만기가 최대 1년이므로 유동성 비율 등도 지켜야 해서 무턱대고 고위험 자산에 투자하거나 수익률이 높은 중장기 투자처를 매입하는 것도 위험 부담이 크다.

더구나 초기 투자자 유치를 위해 연 5%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 발행어음을 판매하는 등 경쟁을 벌인 바 있어 운용 부서에서 일부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발행어음은 얼만큼 판매했는지를 목표로 삼기보다 조달한 돈을 어디에 투자해서 얼마나 이윤을 남길 수 있는지에 역점을 둬야 한다"며 "초기 시장 선점과 고객 유치 효과를 위해 역마진 부담을 감수하고 고금리 책정을 했지만 기준금리 인하 이후 운용에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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