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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 세계 최강 LNG선 일본 그늘 벗어나 100% 국산화되나

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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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한국이 일본을 수출통제 유예국가, 이른바 화이트 국가에서 제외하는 결정을 했는데요. 일본이 한국에 취하는 조치에 상응하는 조치를 그대로 돌려준다는 취지입니다. 한일 무역 갈등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반도체뿐 아니라 조선업계도 기자재 국산화를 비롯한 구매선 다변화에 착수했습니다. 권순우 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사내용]
Q1)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 국가에서 제외한 것에 맞서 한국도 일본을 화이트리스트 국가에서 제외했는데요. 바로 일본향 수출이 제한되는 건가요?

= 정부가 일본을 화이트리스트 국가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강행하기로 했습니다. 당장 수출이 제한되는 것은 아니고, 입법 예고를 거쳐 다음달 중순경부터 시행이 됩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지요.

[성윤모 /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 신설되는 '가의2' 지역에는 4대 국제수출통제 가입국가 중, 국제수출통제 원칙에 맞지 않게 수출통제 제도를 운영하는 국가가 포함될 것입니다. 금번 고시 개정안에는 일본이 '가의2' 지역으로 분류됩니다.]

화이트리스트 국가 배제가 시행이 되면 수출 절차가 복잡해지고 심사 기간도 5일에서 15일로 확대 됩니다.

정부는 일본의 조치에 맞춰 대응 수위를 맞추는 전략을 일관성 있게 추진하며 일본이 협의를 하겠다고 하면 그에 응하겠다는 의사도 분명히 했습니다.

성 장관은 “의견수렴 기간중에 일본정부가 협의를 요청하면 한국 정부는 언제, 어디서건 이에 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 했습니다.


Q2) 한일 양쪽 정부가 함께 무역 규제 수위를 맞추며 조치가 진행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민간 차원의 대응도 범위가 넓어지는 것 같은데 어떤가요?

= 이번 수출 규제에 직접 당사자가 된 반도체 업계가 탈일본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은 이미 많이 전해졌는데요.

어제 머니투데이방송은 조선업계도 부품, 기자재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을 단독으로 전달을 해드렸습니다.

현대중공업은 협력업체들과 함께 일본 수출 비중이 높은 부품, 기자재를 점검해 리스트를 작성하고 국내 대체가 가능한지, 없으면 해외 수입이 가능한지 등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선 분야는 반도체에 비해 국산화율이 높은 편이지만 일본 수출 규제로 인한 악영향을 피하기 위해 더 국산화 속도를 높이겠다는 겁니다.


Q3) 조선업에서 일본 의존도가 높은 분야는 어떤 것인가요?

= 국내 조선사들의 국산화율은 선박의 경우 90%, LNG선박의 경우 80%로 매우 높은 편입니다.

하지만 가장 작은 기자재 소부품이나 해양통신장비 등 첨단 기자재의 경우 일본 및 해외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국산화율이 90%라고 하면 국내 기자재 업체가 그만큼 생산을 한다는 것이지만, 그 기자재에 들어가는 부품은 일본에서 수입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유압밸브, 모터 등은 일본산 제품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일본산을 많이 사용하는 이유는 일단 품질의 신뢰도가 높고 지리적으로 가까워 물류비 등 원가가 저렴하다는 것이 꼽힙니다.

기술력을 떠나 일본산을 많이 쓰다보니 국내 업체가 생산을 할 수 없는 구조입니다.

또 특수선인 LNG선에 들어가는 기자재도 일본 제품이 있습니다.

정부 차원에서 LNG선에 들어가는 LNG탱크나 펌프, 열교환기, 이중배관 등 27개 품목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이중에서 LNG탱크, 열교환기, 이중 배관 등 15개 품목은 국산화가 진행됐지만 나머지 12개 품목은 국내 제품이 사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12개 품목 중 9개는 국내기업이 생산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고, 일본외 미국, 유럽 수입선이 있습니다.


Q4) 조선업계의 탈일본화를 추진하면 국내 기업으로 대체가 가능한건가요?
= 사실 유압밸브, 모터와 같은 소부품들은 국내에서 못할 이유가 없는 부품들입니다. 일본 부품이 싸고 품질이 좋으니 구매를 했던 것입니다.


국내 업체들은 생산을 해봐야 사줄 사람이 없으니 만들지 않게 되고, 일본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계속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동안은 정치 리스크가 없었기 때문에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에서만 구매를 할 경우 국제 정치로 인해 큰 위험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일본 제품을 사용하더라도 일부는 국내에서 구매를 함으로써 정세가 안좋을 때도 안정적으로 부품을 공급받을 수 있는 생태계를 구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부품 국산화가 지연된 이유 중에 중국 업체와의 경쟁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낮은 원가를 앞세운 중국 업체의 추격을 뿌리치려다 보니 공급 생태계 구축보다 당장 갖다 쓸 수 있는 일본 제품에 의존을 하게 된 겁니다.

전문가들은 이제라도 국산화를 추진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박재현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박사 :
"할 수 있습니다. 사람도 있고 기술도 있습니다. 기업들이 이번 기회에 국제 정치 리스크가 경영 리스크로 더 크게 올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국산품이 계속적으로 자기 생명을 유지할 수 있도록 생각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5)조선업계의 탈일본화가 국내 조선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요?

= 국산화를 추진할 때는 일본산을 그냥 가져다 쓸 때보다 원가 부담은 다소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부품 국산화가 이뤄지면 협상력을 높아지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부담은 완화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국산화가 이뤄진 이후 협상력이 높아져 가격이 1/10로 떨어진 경우도 있습니다.

조선업체들이 국산화를 강화하면 국내 협력업체들에게는 좋은 사업 기회가 됩니다.

대기업 입장에서는 구매선 다변화를 통해 정치 리스크를 낮추고, 중소-중견기업들은 안정적인 납품처 확보를 통해 투자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조선업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지역 경제가 많이 침체된 부산, 경남 지역의 중소, 중견기업들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얻게 됨에 따라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는 효과도 누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권순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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