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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도 못 채웠다'…저조한 상반기 대형건설사 분양실적

분양가 규제 탓에 주택 공급 난항, 하반기도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영향에 혼선 불가피
김현이 기자

사진은 본문과 무관 <사진=GS건설>

올해 들어 분양가 규제 기조가 강화되면서 건설사들의 주택 공급 실적이 기대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직방에 따르면 연초 분양을 계획한 주택 전국 47만 가구 중 최근까지 분양을 마친 주택은 17만가구에 불과하다. 연내 30만 가구가 분양을 대기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10월부터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어 분양 시장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정부 통계를 봐도 분양 물량은 예년보다 줄어들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공동주택(아파트 등) 분양실적은 전국 14만3,167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9.6%, 지난 5년 평균보다는 18.1% 감소한 수치다.

특히 지역별로 경기도의 분양 물량이 전년대비 29.4%나 줄었다. 서울·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분양 실적은 전년 대비 11.4%, 지방은 7.6% 각각 감소했다. 지방보다는 분양승인이 엄격한 수도권에서 분양사업이 더 어려움을 겪었다는 의미다.

일부 대형 건설사들의 주택 공급 실적도 연초 계획의 20%대에 머무르고 있다. 분양가를 둘러싼 사업자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등의 줄다리기 등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재건축·재개발 사업장들은 인허가 과정이 복잡해서 사업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면서도 "올해 분양가 관련 이슈가 많아 연말까지 지난해 수준의 공급량만 나오더라도 선방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민간 건설업계에서 최다물량을 공급했던 GS건설은 연초 계획 2만8,837가구 중 현재까지 22.7%인 6,539가구를 분양하는 데 그쳤다.

특히 과천 지식정보타운에서 LH와 함께 공공분양 형태로 공급하는 '과천 제이드자이'는 지난 5월 분양을 예상했지만 아직까지 일정에 기약이 없는 상태다.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공공택지 고분양가 논란이 일면서 과천 지식정보타운의 아파트 공급은 좀처럼 시작되지 못하고 있다.

현대건설도 현재까지 공급 목표 대비 실적이 22.3%에 불과하다. 당초 1만8,590가구를 공급하기로 계획했으나 4,137가구만 분양했다.

롯데건설은 올해 5월이 되어서야 서울 길음1구역 재개발 사업장인 '롯데캐슬 클라시아'로 첫 분양을 시작했다.

상반기 동안 인천 '주안 캐슬&더샵 에듀포레(주안4구역 재개발)', 서울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청량리 4구역 재개발)', 부산 '가야 롯데캐슬 골드아너(가야3구역 재개발)' 등 4개 단지 5,318가구만 공급했다. 2만여가구를 공급하겠다던 연초 계획도 1만8,000여가구 수준으로 조정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전국 11개 단지 1만5,888가구를 공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상반기에 '대전 아이파크시티', '광주 화정 아이파크', '일산 2차 아이파크(민간임대)' 등 3개 단지만 공급했다.

반면 비교적 양호한 공급 실적을 낸 건설사도 있다. 대우건설은 2만5,707가구 공급 계획 중 7월까지 1만2,954가구를 분양했다. 비율로는 50.4%에 해당한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 심사 등이 비교적 엄격하지 않은 지방 사업장이 다수를 차지하면서 양호한 성적을 낼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대림산업도 올해 18개 단지 2만6,268가구의 주택을 공급할 예정이었고, 상반기 10개 사업지 총 1만3,546가구를 분양했다. 이 회사가 상반기 분양한 사업장 중 서울에 위치한 단지는 'e편한세상 광진그랜드파크' 1곳 뿐이다.

포스코건설도 연간 목표 2만4,153가구 중 상반기 1만438가구를 공급했다.

하반기 분양시장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를 기점으로 흐름이 급격히 변화할 것이란 예상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HUG의 분양가 통제를 피해 후분양을 검토했던 분양예정 사업지들이 선분양으로 다시 선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하반기 분양시장의 선호도는 전반적으로 높아지겠지만 분양가격이나 전매규제, 지역의 공급량이나 대출 규제 등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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