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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간'에 돈줄 넘치는 증권사…연기금도 줄 세운다

자본력 늘고 발행어음·OCIO 등 자금줄 확대
대규모 딜 자체 소화 거뜬… '큰손'들 먼저 제안
전병윤 차장


증권업계 '곳간'이 풍성하다. 증권사는 투자은행(IB) 비즈니스 강화로 수익 창출력이 급성장한데다 유상증자와 대형 인수·합병(M&A) 통해 자본력을 크게 확충하면서다.

이 때문에 대형 증권사는 투자금을 모으려고 대형 연기금이나 생명보험회사처럼 '큰손' 기관투자자에 손을 벌리기보다 자체 자금으로 선투자에 나선다. 증권사와 기관투자자간 '갑을'이 바뀌기는 경우도 적지 않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의 새로운 자금 조달 수단으로 떠오른 발행어음 잔액이 10조원을 돌파했다.

한국투자증권(5조 5000억원·이하 7월 말 기준 발행어음 잔액) NH투자증권(3조 5400억원) KB증권(1조 1000억원)을 합치면 약 10조 1400억원이다.

발행어음은 자체 신용을 토대로 발행한 만기 1년 이내 어음을 말한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지정된 증권사 중 금융당국의 별도 인가를 받아야 발행어음 사업을 할 수 있다.
현재 미래에셋대우·NH투자·삼성·KB·한국투자증권(자본 규모 순) 등 5개 초대형 IB 중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곳은 NH투자·KB·한국투자증권 3곳이다.

증권사는 발행어음을 투자자에게 판매하고 조달한 자금의 50% 이상을 기업금융(대출, 회사채 투자 등)에 집행해야 하고 부동산 금융에는 30% 이하를 써야 한다.

이 기준대로라면 증권업계는 발행어음을 통해 최대 7조원, 부동산 금융에는 최대 3조원 가량의 신규 투자금을 확보한 셈이다.

여기에 최근 정부 자금이나 연기금 등이 외부에 운용을 맡기는 외부위탁운용관리(OCIO)가 확산되면서 증권가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국토교통부의 주택도시기금을 각각 18조원 가량씩 운용하고 있는데, 운용 수익 확대를 위해 기금 내 일정 부분 해외대체 부문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도 올초 9조 5000억원 규모의 고용보험기금 OCIO에 재선정됐다.

자체 자본력 확충도 눈에 띈다. 올 1분기 대형 10개사의 자기자본 총액은 40조 4801억원으로 10년 전인 2009년 1분기(18조 8272억원)보다 115% 급증하며 2배 이상 불었다. 레버리지 비율이 1100%이므로 상위 10개사가 순자본비율(NCR)을 고려하지 않고 투자 가능한 액수는 400조원 이상인 셈이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자본시장의 축이 연기금과 다른 기관투자자에서 점차 증권업계로 이동하는 추세"라며 "딜소싱(투자처 발굴) 능력이나 투자상품의 구조화, 위험관리 측면에서 증권사의 노하우가 쌓이고 있어 주요 기관투자자가 오히려 증권사에 먼저 투자를 요청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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