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日 부동산펀드 출시 '올스톱'…불매운동 금융투자업계로 확산

"투자매력 불구 국민정서 반감 탓 연기 등 대책마련"
일본 주식형 펀드도 자금 유출 바람
박소영 기자

일본의 대표적인 오피스 공유 빌딩 '도쿄 위워크' 전경.


최근 일본 불매 운동이 전방위로 퍼져나가면서 금융투자업계도 영향권에 들었다. 일본 부동산 투자 상품 출시를 잠정 연기하는 운용사가 생겨나는가하면 은행·증권사에서 일본펀드 환매 문의가 감지되기도 한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1일 일본이 한국에 대해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 핵심소재 수출 제한 조치를 발표한 이후 금투업계가 관련 상품 신규 출시 및 마케팅에 차질을 빚고 있다.

상반기만 해도 지난 5월 대신자산운용이, 6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각각 일본 도쿄 도심에 위치한 부동산을 투자 대상으로 삼아 공모펀드를 출시한 바 있다. 두 펀드는 나오자마자 '완판'을 기록했고 일부 판매점에서는 금액 제한을 둘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그러나 최근엔 분위기가 돌변했다. 반일 감정이 일본 부동산 투자 상품으로 확산될 수 있어서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일본 오피스 시장이 유례없는 호황을 기록 중이기 때문에 관련 투자를 추진하는 운용사가 상당히 많았다"며 "일부 운용사들은 하반기 일본 부동산 펀드의 출시 연기를 검토하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일본 부동산에 투자해 임대수익을 얻어 국내 투자자가 수익을 내면 일본에서 부를 국내로 들여온 셈이므로 애국일 수 있다"며 "그럼에도 반일 분위기 속이 일본 투자 상품을 내놓고 판촉활동을 한다는 것 자체가 국민정서에 반해서 부담"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은 내년 7월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전국 평균 공시지가가 4년 연속 상승하고, 대졸·고졸자 취업률이 100%에 육박하는 등 부동산 투자환경이 매우 우호적이다. 현재 일본 오피스 공실률 수준은 역대 최저인 1%대를 기록하고 있어 사무실 부족 현상이 극심하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지난 6월 기준 도쿄 도심지역의 사무실 3.3㎡당 평균 임대료는 2만1,396엔(약 24만원)으로 65개월 연속 상승 기록을 세웠다.

금융투자업계도 이같은 사실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지만 지금 일본 투자 상품을 내놓는 것은 부담스럽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일본 정부가 지난 7월 1일 한국에 대해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 핵심소재 수출통제 조치를 발표한 이후 신규 일본 실물자산 투자펀드는 조성되지 않고 있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이미 조성된 일본 리츠펀드의 경우 자금유입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어서 별 영향은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새롭게 부동산 공모펀드를 출시한다는 건 얘기가 다르다"며 "일본 불매 운동이 전 산업에 걸쳐 일어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민심을 건드려 좋을 게 없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일본 주식형 펀드의 자금유출도 눈에 띈다. 일본 증시 하락으로 수익률이 떨어진 데다 반일 감정이 겹친 영향으로 보인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12일 기준 지난달 1일 이후 국내 45개 일본 주식형 공모펀드에서 260억원 이상이 유출됐다.

직접적으로는 일본 니케이 지수와 일본 중소형 기업들의 주가 하락의 영향이 컸다. 7월 1일만 해도 21559.17이었던 니케이지수는 지난 15일(20184.85) 기준 6.37%가 빠졌다. 일본 펀드를 구성하던 중소형기업들도 한국 수출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변동성이 커졌다는 게 운용업계의 평가다.

반대로 최근 일본과의 경제 마찰에 대응해 국내 기업의 투자를 지원하는 펀드도 나왔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지난 14일 부품·소재·장비 국산화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필승코리아 국내 주식형 펀드'를 출시했다. 펀드 운용 보수의 절반을 공익기금으로 적립, 관련 대학교와 연구소에 기부되는 착한펀드다.




박소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