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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추격에...LG·삼성 디스플레이 '脫 LCD' 속도

삼성디스플레이, 8.5세대 LCD 생산라인 일부 중단 검토…마이크로LED, OLED 투트랙
LG디스플레이, LCD 생산라인 합리화 추진…OLED에 3조 추가 투자 나서
고장석 기자

중국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LCD(액정표시장치) 공급을 확대하는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국내 LCD 생산라인 중 일부를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국내 8.5세대 LCD 생산라인 중 일부를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많게는 국내 생산량 35만장의 약 20% 수준까지 생산 물량을 줄일 것으로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측도 이날 "LCD 생산 설비를 운영할지 여러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공장 가동중단에 결정된 바는 없지만, 생산라인을 합리화하는 방향은 맞다"고 밝혔다.

앞서 서동희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분기 실적발표에서 "재고가 쌓이는 데 계속 생산할 수는 없기에 현재 재고조정을 위한 가동률 조정을 하고 있다"며 "향후 단순 가동 조정이 아니라 라인을 가동해야 하는지 포함해서 고민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사진=머니투데이)

◆LCD 쫓아오는 중국…저가 물량 공세에 판가 하락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LCD 생산라인 축소를 검토하는 것은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 때문이다.

중국 BOE, CSOT 등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저가에 대량의 LCD 패널을 생산하면서, LCD패널 판매 가격은 급격하게 내려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 7월 43인치 LCD 패널 평균 판매 가격은 77달러로, 지난해 1월 106달러보다 27% 떨어졌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에 따른 TV 수요 감소도 영향을 미쳐 올해 2분기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의 실적도 부진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중 애플의 일회성 위약금 수익 9,000억 원을 제외하면 적자를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도 2분기 영업손실 3,687억 원을 기록해 2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매출의 약 70% LCD패널 판매에 의존하고 있고, 삼성디스플레이도 대형 TV부문에서 LCD 의존도가 높은 만큼 LCD 가격 하락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다고 보고있다.

한편, 중국 BOE는 지난 2017년부터 업계 1위던 LG디스플레이를 출하량 기준으로 제치고 전 세계 대형 LCD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LGD, OLED 투자 가속…마이크로 LED·QD-OLED 투트랙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지난 7월 초대형 OLED 생산설비에 3조 원을 추가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파주와 광저우의 8.5세대 공장보다 더 많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10.5세대 공장시설을 확충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다.

이번 10.5세대 OLED 생산설비 투자가 마무리되면 2022년 상반기에는 OLED 월 3만장 규모 양산이 가능해지고 2023년 상반기부터는 월 1만5,000장을 추가로 양산할 수 있게 된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CFO는 “3분기부터 광저우 OLED 공장이 양산을 시작하면 OLED 패널 생산능력이 현재의 두 배 가까이 확대되어 대형 OLED 사업성과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기존의 대형 LCD를 대체하기 위해 퀀텀닷(QD) OLED와 마이크로 LED의 투트랙 전략을 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1분기 실적발표 당시 "QD-OLED와 마이크로 LED 투 트랙으로 간다"며 LCD를 대체할 디스플레이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달 천안 아산의 8.5세대 LCD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할 것인데 대형 QD-OLED 투자를 4년만에 재개하기 위한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투자를 위한 공정 기술과 양산성 검토를 끝내고 최종 의사결정만 남겨둔 것으로 추정된다”며 “정부 지원정책이 앞으로 수년 동안 지속되며 힘을 실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가 사실상 대형 OLED 패널 생산을 독점하는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가 OLED 생산에 가세할 경우, 시장은 더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글로벌 TV 시장에서 OLED TV 매출 비중은 지난해 5.7%에서 2023년 10.4%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고장석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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