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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믿고 샀는데'…DLF, '제2의 키코 사태' 번지나

조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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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8천억원 이상 판매된 파생상품, DLF의 원금 손실 사태 여파가 일파만파 번지고 있습니다. 상당수 투자자들이 수억원의 원금을 모두 날릴 위기에 처했는데요, 보수적이고 안정적이어야 할 은행들이 수익만을 쫓아 '묻지마 판매'를 한 것이 아니냔 의혹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조정현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70대 신 모 할머니는 적금으로 모은 2억원을 금리연계형 파생상품, DLF에 투자했습니다.

미국 국채 등의 금리가 오르면 수익을 내지만 반대의 경우 원금을 까먹는 상품인데, 국채 금리가 계속 떨어지면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벌써 투자금의 반 이상이 날아갔습니다.

[신모 씨 / DLF투자자(음성변조) : 원금 손실은 아예 싫습니다 했는데...
제 나이 때면 엄청 보수적이고, 있는 자산 지키자 그게 제 모토예요.]

우리은행이 판매한 독일 국채 기반 상품의 경우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독일 국채에 수요가 몰리면서 금리가 뚝뚝 떨어졌습니다.

1,270억원 어치가 팔린 독일국채 DLF의 예상 손실률은 95%를 웃돕니다.

다른 은행들은 고위헝 상품이라며 판매를 꺼렸습니다.

유독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전체 판매액 8,200억원 중 8천억원 어치를 두 은행이 경쟁적으로 팔았습니다.

우리은행이 4,012억원, 하나은행이 3,876억원으로 판매 실적도 비슷합니다.

공교롭게도 두 은행 모두 최근 조직개편에서 수수료 이익을 늘리겠다며 WM 부문을 격상시켰습니다.

[조남희 / 금융소비자원 대표 : 키코 사태의 불공정한 상품구조와 동양사태에서의 부실어음 판매하듯이 무차별한 판매 행위가 결합된..]

단기 성과를 위해 내부통제에 실패했다는 주장도 제기됩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는 파생상품 판매 자격이 없는데도 DLS 상품을 팔았다는 해당 은행 직원들의 증언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뒤늦게 설계와 판매 과정을 점검하고 은행 내부통제 시스템을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투자자들은 은행권의 '도덕적 해이'가 천문학적 피해를 낳았다며 집단 소송을 예고하고 있어, '제2의 키코' 사태로 번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조정현입니다.

[촬영기자 : 심재진, 양영웅]
[영상편집 : 진성훈]


조정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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