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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스완 CFD]② 보이지 않는 매력 혹은 위험

CFD 거래에 감춰진 실체...시장정보 왜곡 우려

머니투데이방송 이대호 기자robin@mtn.co.kr2019/08/20 15:04



슈퍼개미들 사이에서 어느새 CFD는 '필수템(필수 아이템)'이 됐다. '완소템(완전 소중한 아이템)'이라고도 불린다. CFD가 가진 매력이 레버리지, 공매도뿐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른바 '스텔스' 투자가 가능하다는 것. 이는 시장은 물론 금융당국에게도 사각지대가 되고 있다.

■ 5% 공시·신용잔고 '사각지대'...공매도 통계는?

CFD 거래수수료는 일반 주식거래수수료에 비해 굉장히 비싸다. CFD 선도 증권사인 교보증권의 경우 매수·매도를 합친 수수료율이 0.7%다. 비슷한 자산규모 고객 기준 온라인 수수료(5억원 이상, 0.0692%)의 10배 수준이다.

그럼에도 큰손들은 높은 수수료를 내고 CFD를 애용한다. 그만큼 메리트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물론, 투자금액이 클수록 더 낮은 협의 수수료율을 적용 받는다. 이른바 VIP 할인.)

기본적으로 CFD는 주식을 보유하는 개념이 아니다. 기초자산은 외국계 IB가 조달해온다. 투자자는 차액결제만 하면 된다. 따라서 주식을 보유할 때 적용되는 룰이 대부분 적용되지 않는다.

대표적인 것이 '5% 공시의무'다. 보유 지분율 5%가 넘으면 실명 공시를 해야 하지만, CFD 거래의 경우 특정종목을 아무리 많이 매수해도 보고 의무가 없다. '내 주식'이 아니기 때문이다.

신용융자 잔고에도 나타나지 않는다. 10배 레버리지를 쓰더라도 그렇다. 이 역시 돈을 빌리는 게 아니라 '주식을 빌리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공매도·대차거래 통계에 집계되는 지는 미지수다. 중개사와 프라임브로커가 보고 의무를 지기 때문에 공매도·대차거래 통계에도 포함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그러나 정확한 집계가 이뤄지는 지에 대해서는 업계(중개 3사 모두) 및 당국(금융감독원)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외국계와 거래를 하는 것이다보니 정확한 공매도 보고가 이뤄지는 지 우리도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 양도세 비과세?..."아직 모른다"

CFD는 큰손들의 양도세 걱정을 덜어주는 상품으로 홍보되고 있다. CFD로 거래한 것은 '내 주식'이 아니기 때문에 대주주 양도차익 과세 대상이 아니라는 것. 일부 증권사들은 '양도세 면제'를 앞세워 CFD 계좌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불확실하다는 지적이 높다. 국세청의 판단은 다를 수 있다는 것.

한 대형증권사 관계자는 "대형사가 아직 CFD를 내놓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양도세' 문제"라며, "일부 증권사들이 양도세 면제를 앞세워 공격적으로 마케팅하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과세 여부에) 가장 중요한 게 국세청 판단 아니겠느냐"며, "국세청에 유권해석을 의뢰한 상황으로 일단 이걸 지켜보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국세청이 (CFD로 거래한 주식을) 양도세 과세 대상라고 판단한다면 지금 CFD를 양도세 비과세라고 마케팅하고 있는 증권사들이 곤란해질 것 같다"고 지적했다.

■ 메릴린치 잠잠해지니 'CS증권'...검은 머리 외국인?

최근 주식투자자들 입에 CS증권이 자주 오르내린다. 중소형주 거래창구 상위에 'CS증권'이 자주 뜨기 때문.

일반적으로 외국계 증권사를 통해 매매하기에는 시가총액이 작은 소형주까지 CS증권 이름이 자주 뜨면서 '제2의 메릴린치'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메릴린치증권은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시타델증권의 고빈도 알고리즘 매매를 중개한 미국계 증권사다. 430개 종목, 총 6,220회에 이르는 허수성 주문을 수탁해 지난 7월 한국거래소로부터 1억 7,500만원 회원 제재금을 부과 받은 바 있다.

물론, CS증권 경우는 사안이 다르다. CFD를 통한 개인 거래 중개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CFD는 국내에서 교보증권, DB금융투자, 키움증권 3사가 판매하고 있지만 이들은 '단순 중개사'에 불과하다. 실제 거래는 CIMB(장외중개회사)를 통해 프라임브로커인 CS증권,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도이치증권, 노무라증권 등의 주문으로 이뤄진다.

교보증권을 통한 주문이 주로 CS증권 창구를 통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보증권은 지난 2016년 CFD 거래를 국내에 처음 선보인 증권사로, 최근까지 점유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 100억원 이상을 가진 한 슈퍼개미는 "내가 주문 넣으면 주로 CS증권으로 뜬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며, "나도 처음에는 왜 이렇게 외국계 거래가 많은가 했다"고 말했다.

수급상으로도 '외국인' 매매로 기록된다. CFD를 통해 개인이 주문을 넣어도 실제 주식 거래가 일어나는 주체는 외국계이기 때문이다. 실제 거래는 외국계 사이에서 일어나도록 하고, 개인투자자는 차액만 결제하는 구조다.

이 때문에 '투자주체별 수급 동향'이 의미 없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외국인 투자가 드문 소형주의 경우 특히 그렇다. CFD 거래 규모가 커질수록 시장 전반적인 투자정보 왜곡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슈퍼개미는 "CFD는 내 정체를 숨길 수 있어서 더 좋은 상품"이라며, "(투자주체별 매매 동향을 보고) 외국인이 순매수한다고 수급이 좋아지고 있다고 해석하면 안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대호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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