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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2억 투자에 천만원 건져…DLF 사태 일파만파

머니투데이방송 조정현 기자we_friends@mtn.co.kr2019/08/20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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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은행권에 파생상품 발 폭탄이 터졌죠. 해외 국채나 금리 등을 기반으로 한 파생결합상품, DLF 상품이 대규모 손실을 눈앞에 뒀는데요, 8,200억원 어치나 판매됐는데 일부 상품의 경우에 원금을 거의 잃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일부 투자자들은 은행들이 구조가 복잡한 고위험 상품을 안전하다고 속여 팔았다며 집단 행동에 나설 태세입니다. 경제금융부 조정현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사내용]
앵커1> 은행, 증권사들이 최근 몇년 사이에 이른바 '뜨는' 상품이라고 많이 홍보하던 거잖아요? 특히 금리 인상기에 인기도 많았었고요.

기자> 네, 설계하기 나름이긴 한데요.

기초자산의 가격이나 금리가 오르면 수익을 주고, 반대의 경우 손실을 입게 되는 그런 상품이죠.

이번에 문제가 된 상품들은 주로 해외 국채금리를 기반으로 한 것들인데,

금리가 약정 수준 이상이면 연 3에서 4% 수익을 내는데, 수준 이하면 원금을 100% 잃을 수도 있는 고위험 상품입니다.

금융감독원 발표를 보면, 해외금리 연계형 상품의 판매 잔액이 8,224억원입니다.

특히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대부분의 상품을 팔았는데요,
두 은행이 7,900억원 어치를 판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개인투자자 3,600여명이 7,300억원을 투자해서 인당 평균 투자액이 2억원입니다.

앵커2>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게 우리은행이 판매한 상품이죠? 원금 손실률이 95%를 넘을 것으로 예상이 나오는...

기자> 그렇습니다.

2억 투자하면 1,000만원만 남는, 그런 깡통 상품이 돼 버렸는데요.

우리은행이 판 금리 연계형 DLF 판매액이 4,012억원인데,

1,255억원이 독일국채 10년물 금리를 바탕으로 합니다.

상품 구조를 보면, 이 국채 금리가 -0.2% 이상이면 연 최대 5% 수익을 보는데,

금리가 -0.2% 아래면 손실 구간에 들어섭니다.

특히 -0.7% 아래면 원금이 100% 날아가는데요.

미중 무역분쟁에 유로존 경기침체가 길어지면서 독일국채에 수요가 몰렸죠.

국채 가격이 올라가면서 국채 수익률, 즉 금리가 역대급으로 떨어졌습니다.

독일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미 올 3월부터 마이너스를 코앞에 둘 정도로 급락세를 보였고요

지난 16일에 사상 최저인 -0.73%를 찍었습니다.

지금은 다시 -0.6% 대로 조금 올라 서기는 했지만, 투자자들은 원금을 거의 건지기 어려운, 그런 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앵커3> 국채 금리가 3월부터 마이너스 국면이었다, 이런데도 계속 팔았다는 건 문제가 심각한 것 아닌가요?

기자> 국채시장 금리 추이는 전문가들도 종잡을 수 없을 정도로 난이도가 높은 상황입니다.

'이럴 줄 몰랐다' 라는 게 은행이 내놓는 해명의 수준인데,

역으로 얘기하면 그만큼 위험성이 높은 상품을 고작 4, 5% 수익률로 팔았다는 얘기죠.

우리은행이 판매를 중단한 게 지난 5월 중순인데, 이때 이미 -0.1% 이하로, 원금 손실 구간인 -0.2%에 임박해 있었고요.

우리은행도 부랴부랴 원금 손실 구간을 -0.3%로 낮추긴 했지만, 대책이 될 수는 없었습니다.

국채 금리가 곧 반등할 것 이란 막연한 기대감에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비판이 나오는데요.

애초부터 불완전판매였다는 주장도 제기됩니다.

일부 투자자들은 '안전한 선진 자산에 투자하는 상품이고 반년 만에 예적금 금리 2배를 벌 수 있다'는 정도의 권유를 받고 투자했다고 주장하고 있어서 조사가 불가피한데요.

금감원은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에 대한 현장조사에 착수하고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분쟁조정 절차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금감원 관계자입니다.

[김동회 / 금융감독원 자본시장감독국장 : 불완전 판매에 대한 구분은 개별 건으로, 건별로 판단해야할 상황일 것이고, 그에 대한 상품에 대한 설명의 부족이라든지, 투자권유에 있어 불건전한 투자 권유가 있었는지 여부가 불완전판매에 대한 판단의 근거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4> 고객 자산을 가장 안정적이고 보수적으로 운용해야 할 은행이 사태의 주범이 됐다는 게 씁쓸하죠?

기자> 글로벌 IB들이 만든 이 상품을 들여온 건 증권업계지만 증권사들이 가져가는 수익은 많지 않습니다.

발행 수수료율이 0.2% 수준이고요.

판매 수수료율이 1%를 넘는데, 여기에 중도상환할 경우 7% 정도가 붙습니다.

은행들은 손실이 나든 말든 앉아서 수수료 이익을 볼 수 있는데요.

비이자 이익을 확대하기 위해서 위험한 상품을 무리하게 판매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실제로 다른 은행들은 아무도 이 독일 국채 DLF를 판매하지 않았죠.

글로벌 경제 위기 국면에서 어떻게 전개될 지 모르는 국채금리를 베이스로 한 위험한 상품을 유독 우리은행만 팔았다는 얘기인데요.

당국 조사와 분쟁조정에 투자자들의 집단 소송도 예상이 되는 만큼 사태가 장기화될 것 같습니다.

클로징> 제2의 키코 사태다, 이런 얘기까지 나오는 상황인데, 관련 소식 계속 전해주시죠.















조정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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