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량 10배 뛴 외화보험도...'원금 손실' 유의
김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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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파생결합증권, DLS의 손실 위기에서 보듯이 금융상품 투자에는 명과 암이 엇갈립니다. 최근 달러 강세 흐름을 타고 안전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는 외화보험도 마찬가지인데요. 단기적으로는 환차익을 얻을 수 있지만, 반대일 경우 원금손실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합니다. 김이슬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 때문에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외화보험 판매량이 지난해부터 급증하고 있습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외화보험 신계약 건수는 5만 1400여건. 1년 만에 10배나 늘었습니다.
특히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올 1분기에만 1만5800여건이 팔렸습니다.
외화보험은 금융시장 변동에 따른 투자 명암이 극명한 상품입니다.
보험사들은 거둬들인 보험료를 주로 해외 국채에 투자해 운용 수익을 내는데, 지금처럼 국내보다 금리가 높을 땐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얻은 수익에는 세금을 물리지 않고, 또 상품을 10년 이상 유지하면 비과세 혜택도 누릴 수 있습니다.
분명한 건 외화보험이 100% 원금을 보장하는 상품이 아니라는 겁니다.
예를 들어 사망보험금이 30만달러로 월 보험료 750달러를 20년 납부하는 외화종신보험의 경우, 환율이 당초보다 18% 상승할 경우 매달 내야하는 보험료가 15만원 늘어납니다.
반대로 보험금 수령시점에서 환율이 18% 떨어져 원화 가치가 오르면 보험금은 2억7천만원으로 가입 당시보다 6천만원이나 줄어듭니다.
[정인영/보험연구원 연구원: 은행에서 주로 판매하니까 이걸 예금이라고 오해해서 원금손실이 없다고 알고 가입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지 않고 이것도 환차손을 입을 수 있다는 걸 염두하고.]
금융당국은 가입 전 원금 손실 가능성을 알리지 않는 불완전판매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초저금리를 기반으로 우리보다 먼저 외화보험 시장이 확대되면서 관련 민원이 급증했던 일본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는 겁니다.
특히 은퇴 시점에서 큰 목돈을 일시납입하는 고령자들이 많을 것으로 보고, 외화보험 환율변동 리스크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이슬입니다.
김이슬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