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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주·배당주만 쓸어담는 연기금…코스닥 구원투수 못하는 이유

연기금, 8월 들어 2조 696억원 코스피 순매수
"무작정 코스닥 구원투수할 수 없어…안정성 최우선"

머니투데이방송 박소영 기자cat@mtn.co.kr2019/08/23 17:26

최근 연기금의 대형주 편중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8월 폭락장에서 오직 대형주로만 2조원 이상 순매수하는 등 코스닥 비중을 점차 줄여가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연기금은 변동성이 심했던 8월 들어 지난 22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2조 696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에서는 5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8월은 한국 증시의 변동성이 매우 큰 기간이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를 예고하고,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면서 대외 악재가 겹쳐서다. 여기에 신라젠이 항암제 펙사백의 임상3상을 중단하면서 코스닥에는 '바이오쇼크'가 덮쳤다. 이 영향으로 코스피 1500, 코스닥 600선이 동시에 붕괴되고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증시가 요동쳤다.

이 기간 연기금의 증시 안전판 역할은 코스피에 집중됐다. 8월 1일부터 22일까지의 연기금 순매수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코스피 종목이 55위까지 분포돼있다. 특히 ▲삼성전자 ▲KODEX200 ▲현대차 ▲셀트리온 ▲네이버 등 안전한 대형주 위주로 투자했다. 코스닥 종목 중에서는 'SKC코오롱PI'가 순매수 비중 56위로 가장 높았다.

2018년 국민연금 투자 종목 상위 10개. /자료=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연기금 맏형인 국민연금의 코스닥 주식 투자비중도 감소하는 추세다. 국민연금의 지난해 코스닥 주식 투자금액은 약 2조 8,462억원으로 2017년과 비교해 8,450억원 줄었다. 국민연금 전체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코스닥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6%로 전년 대비 0.2%p 내렸다.

지난 14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은 삼성전자가 21.5%로 가장 높다. 이어 SK하이닉스(3.7%), LG화학(2.2%), 포스코(2.1%), SK텔레콤(2.0%) 등이 뒤를 이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국민연금의 대형주 선호현상이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연기금은 코스닥 투자 비중이 줄어드는 것에 대해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다. 증시의 변동성이 심한 데다 딱히 이익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기업도 보이지 않아 투자하기가 어렵다는 것. 공공의 기금을 운용하는 만큼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해야한다는 논지도 있다.

한 연기금 CIO는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배당 등 주주 환원정책이 비교적 활발한 코스피 대형주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며 "단순히 구원투수 역할을 하기 위해 이익개선이 담보되지 않는 코스닥 시장의 비중을 늘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동안 연기금의 대형주·배당주 위주의 투자전략은 이어질 전망이다. 국민연금이 2년 4개월 만에 국내주식 배당주형, 액티트퀀트형 위탁운용사 선정 공고를 낸 것도 그 일환이다. 아직 운용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기존 위탁운용사에 신규 운용사를 추가할 것으로 전해졌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 12개월 선행 배당수익률은 2.82%까지 상승한 반면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1.19%까지 낮아지면서 시장금리와 코스피 배당수익률과의 격차가 빠르게 확대되는 상황"며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높아진 상황에서 실적 전망이 양호한 고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박소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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