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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LG 배터리 갈등 격화, 업계 '한국 배터리 산업 경쟁력 약화' 우려

SK 이노, LG화학과 LG전자 배터리 특허 침해로 제소
LG화학, 입장문 내 특허 침해 관련 법적 대응 시사
배터리 업계, 美 소송 과정서 관련 기술 유출 우려
문수련 기자

충북 오창에 있는 LG화학 배터리공장에서 연구원들이 전기차용 배터리를 들여다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과 LG전자를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 제기를 결정하고, LG화학도 이에 대해 강경대응을 시사하면서 배터리 갈등이 갈수록 심화되는 양상이다. 업계는 양사간의 갈등이 핵심 기술 유출과 그로 인한 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섞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30일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을 상대로 배터리 관련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발표했다. LG화학도 입장문 발표를 통해 자사 특허 침해에 대한 추가 법적 조치 등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배터리 업계는 미래 먹거리 전기자동차 핵심 부품인 이차전지 기술을 두고 양사가 벌이는 소송전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미국 ITC 및 연방법원에서 배터리 특허 침해 소송이 시작되면 전문가들을 불러 침해여부를 판단해야 하는데, 결국 이런 과정들은 기술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해석이다.

특히 최근 세계 배터리 시장에서 BYD를 필두로 중국 배터리 제조사들의 성장세가 빠르게 커지고 상황에서 기술 유출로 인한 국내 배터리 양사의 산업 경쟁력이 약화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SNE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세계 전기차용 이차전지 출하량 점유율은 CATL이 26.4%로 1위, BYD가 14.5%로 3위를 차지했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각각 4위와 8위에 머물렀다. 중국 내수시장에서 전기차 판매가 늘어난 결과다.

중국 내수를 제외한 시장에서도 중국 배터리 제조사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중국시장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점유율은 LG화학이 26.4%로 2위, SK이노베이션이 5%로 5위를 차지하며 시장 선도자로서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BYD는 중국 시장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에서 10위를 차지했지만, 점유율은 2018년 대비 333% 성장하면서 세계 시장 공략을 가속화 하고 있다.

박철완 서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세계 배터리 시장 점유율에서 Top 5를 차지하면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기술적으로 CATL등 중국 제조사에 따라잡힌 지 오래”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의 갈등은 소모적일 뿐 산업경쟁력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수련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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