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LG화학 "배터리 소송, 대화하게 된다면 주체는 소송 당사자 최고경영진이 될 것"

LG화학, 총수등판론 일축 …"SK이노베이션에 진정성 있는 대화 제의 촉구"
SK이노베이션 "LG화학, 영업비밀 침해 정황이 아니라 실제 침해한 부분 밝혀야"
김주영 기자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난타전' 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LG화학이 각 기업의
총수가 나서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는 '총수 등판론'을 일축했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의 진정성 있는 대화 제의를 촉구한다"며 "대화 주체는 소송 당사자인 두 회사의 최고경영진(CEO)이 진행하면 될 것"이라고 3일 밝혔다. CEO 간 대화도 없었는데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총수 간 만남이 추진될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LG화학은 또 "SK이노베이션이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는 동시에 자사를 상대로 엄포성 발언을 하는 것을 보면 진의가 의심스럽다"며 "그동안 간접적으로 대화 의사만 표명했을 뿐 한번도 직접적 대화 요청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화의 전제 조건으로 SK이노베이션의 사과와 재발장지 약속, 손해배상 내용 등을 재확인하면서 "이런 점을 진지하게 논의할 의사가 있다면 언제든 대화에 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를 두고 4월부터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LG화학은 2017년부터 전지사업본부 직원 76명이 SK이노베이션으로 이직하는 과정에서 배터리 핵심 기술 등 영업비밀이 유출됐다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델라웨어지방법원에 소송을 냈다.


이에 대해 SK이노베이션은 "사실무근이며 LG화학에서 SK이노베이션으로 이직한 직원은 LG화학 퇴사자의 7%에 불과하다"고 주장했고 6월 LG화학을 상대로 국내법원에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8월 말에는 LG화학과 LG전자가 특허를 침해한 부분이 있다며 미국 ITC와 연방법원에 제소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하는 등 배터리 소송이 격화하고 있다.


LG화학은 소송을 제기한 배경에 대해 다시 한 번 입장을 강조했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 출신 직원을 채용할 때 시기별 프로젝트 내용과 동료 전원의 실명을 기술하도록 했고, 이직자들이 회사 시스템에서 수 백여 건의 핵심기술 문서를 다운로드한 것을 확인했다"며 "SK이노베이션이 계획적이고 조직적 채용을 통해 배터리 관련 개발과 수주에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은 정황에 근거해 배터리 관련 개발과 수주에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하는데 실제 침해된 영업비밀이 무엇인지 공개하면 될 것"이라며 "아니면 말고 식의 소송이라고 생각한다"고 맞섰다.


또 "미국에선 한국과 달리 소송 당사자들이 상대가 요구하는 자료를 공개해야 하는 '증거개시 절차'가 있는 만큼, 불필요하게 우리 기술이 외부로 유출될 우려가 있다"고 강조해 왔다.


LG화학은 이에 대해서도 "영업비밀 침해는 사익 추구를 위한 목적에 근거한 부당행위"라며 "핵심기술과 영업비밀 보호를 위해 제기한 정당한 소송을 '국익훼손'이라고 칭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재계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갈등이 쉽게 봉합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 규제 등 대외 여건이 악화된 시점에서 국내 배터리 대표 기업 간 소송전을 향한 시선이 곱지 않다"며 "총수 든 CEO든 소통 창구를 열어 두 기업이 대화를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