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제품으로 소비자 호도"…LG전자, 삼성전자 8K TV에 '맹공'

LG전자가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인 '8K TV'를 두고 라이벌 기업인 삼성전자에 대해 "잘못된 제품으로 소비자들을 호도하고 있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지난해 프리미엄 TV 라인업인 'QLED' 시리즈의 첫 8K TV를 내놓은 삼성전자는 올해도 신제품과 관련해 8K 마케팅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를 두고 LG전자는 '국제 기준'도 충족시키지 못하는 제품이라는 주장이다.

박형세 LG전자 TV사업운영센터장 부사장은 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가전전시회 'IFA 2019' 국내 미디어 간담회를 통해 "경쟁사(삼성전자) 제품이 8K 기준에도 못 미치는 국제규격에 어긋난 TV"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삼성전자가 '8K TV'라고 광고하며 출시한 75인치 제품(QN75Q950)이 디스플레이 해상도와 관련해 국제표준을 정립하는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의 기준을 통과하지 못한 제품이란 주장이다. 8K는 해상도 기준으로 화소 수가 가로 7680개, 세로 4320개씩 총 3320만여개의 화소를 갖춰야 한다. 풀HD보다 16배, 4K UHD보다 4배 선명한 해상도로 평가된다.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등 글로벌 TV·디스플레이 업체 50여곳이 가입된 ICDM은 특정 해상도 기준으로 픽셀의 수(화소수) 외에도 '화질 선명도(Contrast Modulation)'가 50%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고 제시하고 있다.

화질 선명도는 디스플레이가 흑백을 대비해서 얼마나 선명하게 구분하는지를 백분율로 나타내는데, 흰색과 검은색을 명확하게 표현할수록 화질 선명도가 높아지는 방식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대응할 가치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전날 열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1등을 헐뜯는 건 기본"이라면서도 "잘못된 게 있다면 보겠지만 어떤 잣대로 말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삼성전자의 75인치 8K QLED TV와의 비교를 위해 IFA 전시장 내에 자신들의 8K 나노셀 TV와 나란히 놓고 관람객들이 직접 비교할 수 있는 시연공간을 마련했다.

김승교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