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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 웅진그룹호, 렌탈서 교육으로 항로 선회…첫 단추는 웅진코웨이 매각

윤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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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웅진그룹이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에 인수한 웅진코웨이를 불과 3개월 만에 매물로 내놓고, 본업인 교육·출판 사업에 집중하려는 모습입니다. 전통교육의 대안으로 떠오른 '에듀테크(Edutech)' 기술력을 높이고,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교육사업 진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이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산업2부 윤석진 기자와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기사내용]
앵커1] 윤 기자, 웅진그룹이 웅진코웨이를 매각하기로 결정한 이후로 벌써 3개월이 지났는데, 현재 진행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예, 적정 가격을 둘러싼 논의가 계속 물밑으로 오가고 있습니다. 오는 25일에는 예비 인수후보로 선정된 4곳과 본입찰이 진행되고요.

앞서 웅진그룹은 웅진씽크빅을 통해 MBK파트너스로 부터 웅진코웨이 지분 25.08%를 두 차례에 걸쳐 매입했습니다. 이번엔 이 물량이 그대로 매물로 나온 겁니다. 현재까지 인수에 관심을 보인 곳은 SK네트웍스, 하이얼과 린드먼아시아 컨소시엄, 글로벌 PEF(사모펀드) 칼라일그룹, 베인캐피탈 총 4곳이고요.

본입찰을 통해 협상 가능성이 높은 한곳이 우선협상대상자로 뽑히면, 또 한 번의 가격 조정을 거쳐 최종 주인이 결정됩니다.

앵커2] 관건은 매도자와 인수자 간에 가격 격차를 얼마나 좁힐 수 있느냐는 건데요. 양측이 생각하는 가격이 궁금합니다.

기자] 먼저 웅진 측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2조원 이상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연내에 모든 매각 절차를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고요.

앞서 웅진그룹은 지난 3월 코웨이 지분 22.17%를 약 1조7,000억원에 인수하고 이후 2,000억원의 추가 투자로 지분을 25.08%로 늘렸습니다. 인수에 들어간 자금만 놓고 보면 1조 9,000억원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발생한 수수료와 제반 비용을 다 포함하면 2조원에 이릅니다. 2조 중 1조 6,000억원을 빚으로 조달했고요. 이번 매각을 통해 2조원 이상을 회수해야 나간 비용을 보전할 수 있는 셈이죠.

반면 인수 주체들은 그보다 낮은 가격 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가와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해 1조 6,000억원에서 1조 7,000억원 수준인데요. 양측 간에 최대 4,000억원의 격차가 발생한 상황입니다.

앵커3] 앞으로 본입찰까지 보름 정도가 남았는데, 가격 차가 좁혀질 여지가 있을까요?

기자] 예 웅진코웨는 렌탈 계정 740만여개를 보유한 국내 1위 업체입니다. 매년 우수한 실적은 내고 있고요. 배팅액을 높여서라도 사들일만한 가치가 있는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관건은 웅진코웨이 주가와 미래 성장 가능성입니다. 우선 주가가 상승하면 시가총액도 따라서 올라갑니다. 웅진씽크빅이 보유한 웅진코웨이 지분의 가치도 함께 높아지는 것이죠.

가령, 지난 5일 웅진코웨이의 주가는 8만 4,800원으로 근래 최저점을 찍었던 7만 7,000원과 비교해 10%가량 상승했습니다. 이 덕분에 시가총액이 6조 2,582억원으로 뛰면서 웅진씽크빅 지분 25.08%의 가치는 1조 5,700억원에 이르렀습니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 20~30%를 얹으면 매각가가 최대 2조원에 육박합니다.

기업의 성장가능성 또한 가격에 영향을 미칩니다. 이전 데이터만 놓고 보면 웅진코웨이는 매우 매력적인 매물입니다.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왔고, 매년 최대 실적을 갱신했습니다. 매출은 지난해 기준으로 2조 7,073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5,000억원을 돌파했습니다. 영업이익률은 19.2%를 찍었고요. 재무구조가 안정적인데다 현금창출력도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앞으로도 이런 실적을 낼지는 미지숩니다. 대기업들이 자금력을 앞세워 렌탈시장에 진출하면서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향후 코웨이의 이익창출 능력을 어느 정도로 보느냐가 가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4] 결국 회사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평가에 따라 가격이 결정된다는 말씀이네요. 웅진코웨이 매각이 완료되면, 웅진그룹에는 어떤 변화가 생기나요?


기자] 사업 구조를 렌털 중심에서 교육·출판 사업 중심으로 재편하는 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웅진그룹의 모태이기도 한 웅진씽크빅의 교육 사업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고요.

특히 해외 진출이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국내는 학령인구 감소로 시장이 위축되고 있지만,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지역은 어린 학생층과 젊은이들이 오히려 늘어나고 있습니다.

베트남만 해도 14세 미만 인구가 2,200만명으로, 우리나라 보다 3배 이상 많습니다.

웅진씽크빅은 웅진코웨이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에 베트남 현지 투자를 받아 온오프라인 교육 시설에 진출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기존 교육에 인공지능, 빅데이터와 같은 신기술을 가미한 에듀테크(Edutech) 학습을 국내에 이어 베트남 현지에서도 선보인다는 계획인데요.

학습 콘텐츠는 디지털 학습플랫폼인 '웅진북클럽'이 유력해 보입니다. 언어만 현지에 맞게 바꾸면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디지털 학습 만의 장점을 이용하는 겁니다.

에듀테크 기술력 강화와 해외 진출은 웅진씽크빅의 신성장 동력으로 렌탈 사업의 빈자리를 채워줄 것으로 보입니다.




윤석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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