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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증권사, IB 성적 따라 실적도 '출렁'

'고위험 고수익' 노리는 중소형 증권사 실적 변동폭↑
"이익 지속성 담보 어려워 대형사와 실적 양극화 심화될 것"
허윤영 기자


사진=뉴스1 DB


탄탄한 자본력을 토대로 안정적 이익을 거두는 대형 증권사와 달리 중소형 증권사는 들쭉날쭉한 실적을 내고 있다. 투자은행(IB) 사업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진 상황에서 대형사가 외면한 '고위험·고수익' 딜(Deal)에 집중한 결과로 분석된다. 이익의 지속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만큼 대형사와 중소형사간 실적 양극화 현상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증권사 56곳의 순이익은 2조 8,499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1분기 주식 및 채권시장 동반 강세로 분기 기준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는 IB 수수료와 자기매매(트레이딩) 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영향이 컸다.

특히 몸집을 불린 증권사가 적극적으로 자기자본을 투자하면서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다. 2012년 2.5%에 불과했던 증권사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올 상반기 9.8%까지 상승했다. 단순 수수료 수익 위주의 위탁매매(리테일) 사업 의존도를 줄이고 IB와 자기자본을 활용한 고수익 사업으로 전환한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권사의 수익 구조가 자본투자형으로 바뀌면서 IB 및 자산활용 수익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며 “또 자산 성장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로 비용 효율성도 제고돼 판매 및 관리비 부담이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중소형 증권사(자기자본 1조원 이하)의 실적 변동폭이 확대되고 있다. 아직까지는 대형사와 비교해 수익성에서 큰 차이가 없지만, 이익의 질적 차이를 감안하면 향후 실적 양극화가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 대신증권과 하이투자증권, 케이프투자증권의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가량 줄었다. 유안타증권과 유진투자증권도 순이익이 각각 37.5%, 29.1% 감소했다. 바로투자증권(-48.1%), 흥국증권(-36.1%) 등 자기자본이 1,000억원 미만인 소형증권사의 순이익 하락세도 가팔랐다.

반면, BNK투자증권(431%)과 SK증권(218%), KTB투자증권(172%), 한양증권(101%) 등은 순이익이 2배 넘게 급증했다.

대형사에 비해 실적 변동폭이 큰 이유로는 중소형사가 고위험 위주의 IB사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자기자본이 작아 투자 여력이 대형사에 비해 부족하다 보니 ‘고수익’을 노리고 위험성이 높은 딜(Deal)을 확보해 수익을 올릴 수 밖에 없다는 뜻이다.

정 연구원은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전체적인 수익성은 아직 유사하다고 볼 수 있지만 이익의 질은 대형사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익 지속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만큼 앞으로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실적 양극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체 증권사 실적에서 초대형 IB 5곳이 차지하는 비중도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다. 올 2분기 초대형 IB 5곳의 순이익이 전체 증권사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3%로 집계됐다. 2년 전과 비교하면 6%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자기자본 확대를 유도한 자본시장법이 제정됐던 10년 전에 비해서는 15%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허윤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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