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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에 해외투자 따내러 유럽 출장길 나선 IB맨

부동산투자 봇물, 현지실사 등 빡빡한 스케줄…한달에 절반 외국서 체류
전병윤 차장


"진행 중인 투자를 마무리하려고 유럽 출장을 다녀와야 합니다."

한 금융투자회사 CEO(대표이사)는 이번주 독일로 떠났다. 마무리 단계에 있는 해외 부동산 투자를 협의하고 기존에 투자한 빌딩을 관리하는 현지 운용사와 회의 일정도 잡혀 있다. 독일과 인근 서유럽 국가 몇 곳을 방문한 뒤 다음주에 귀국할 예정이라 추석 연휴를 고스란히 반납해야 한다.

그는 "올해 추석은 어쩔수 없이 가족과 떨어져 보내야 한다"며 "글로벌 투자회사로부터 투자 제의가 몰리고 있어 최근엔 한 달에 절반 정도를 해외에서 보내는 일이 잦다"고 말했다.

최근 금융투자업계에 해외 부동산 투자 붐이 일고 있다. 장기간 저금리 추세가 이어지면서 연 5~7%대 안정적 수익을 거둘 수 있는 해외 부동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급증하면서다. 주로 연기금이나 공제회, 보험사 등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이뤄지던 해외 부동산 투자는 최근 거액자산가 뿐만 아니라 일반 소액 투자자 등 개인투자자로 확산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8월 말 해외 부동산펀드 설정액은 49조 1555억원으로 지난해 말 39조 4672억원 대비 24.5% 증가했고 2년 전인 2017년 8월말 26조 6286억원에 비해선 84.6% 늘었다.

미래에셋대우가 프랑스 라데팡스 마중가 타워를 1조1000억원에 인수한 것을 비롯해 최근 7조원을 투입, 중국 안방보험이 소유한 미국 내 호텔 15곳을 인수하며 자본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의 딜을 완료했다.

삼성증권이 9200억원 규모의 프랑스 파리 크리스털파크 오피스 빌딩과 5700억원 규모 프랑스 덩케르크 LNG터미널 지분투자, 한국투자증권이 4800억원 규모 벨기에 외교부 청사 매입 등 금융투자업계가 외국에서 굵직한 대체투자를 연이어 따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JB자산운용이 설정하고 KB증권이 판매한 호주 임대아파트 투자 펀드가 현지 사업자의 계약 불이행 등으로 손실을 입으면서 해외 부동산 투자 담당자들의 업무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 자산운용사 부동산 담당 임원은 "해외 부동산 투자는 현지 사업자와 계약을 맺고 운용을 지시해야 하기 때문에 모든 계좌의 입출금과 투자 실행 시점을 통제하고 관리하지 않으면 불의의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며 "거래를 완료 이후 투자 대상을 관리하고 제대로 운용하려면 전문성 뿐만 아니라 많은 시간을 쏟고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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